"서애 류성룡 선생 서세 400주년 추모제전" 개막 행사가 12일 오후 3시 40분 낙동강변 탈춤야외공연장에서 장엄하고 경건하게 개최됐다.

  추모제전은 오전 11시 하회마을 충효당에서 개막 고유제를 시작으로, 하회에서 운반해온 향로불과 대고, 행사기를 선두로 어린이 선비단, 유림 참가단, 숭모기수단 등 1,000여명이 행렬을 지어 안동 웅부공원으로부터 강변행사장까지 장엄한 거리 행렬로부터 시작됐다.

  이날 행사에는 류한성 실무준비위원장을 비롯한 이종남 준비위원장, 김휘동 안동시장, 류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권오을 국회의원, 이광영 안동경찰서장, 배원섭 시의장 등 관계기관단체장, 전국 유림 및 명문종가 대표자들 등의 한국측 참석자와 중국 이여송 장군의 후손인 리저미엔, 임란 일본군총사령관 후손인 아사누마 히데토요 등이 참석한 가운데 400년 만에 화해와 용서의 장이 마련됐다.

  개막행사는 쌍고무와 기념영상, 거문고 병창, "하회가"와 서애 선생를 그린 창작무 등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류한성 실무준비위원장의 경과보고, 김휘동 안동시장의 개막선언으로 시작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 한중일 임란 당사자인 류성룡 선생의 종손 류영하, 중국 이여송장군 후손인 리쓰거, 일본 고니시유기나가 후손인 고니시 다카노리와 당대의 거유였던 율곡 선생의 후손 이천용 선생이 함께 지난날들의 허물을 씻고 화해의 새 시대를 열어가자는 의미로 함께 한 물에 손을 씻고 대정에 화해의 불을 점화, 400년 만에 화해와 용서의 장이 펼쳐졌다.

  이어, 추모사가 이어져 한덕수 국무총리의 추모사를 대독한 류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자신도 류성룡 선생의 13대 손이라고 소개 한 뒤 총리의 추모사를 대독했다. 한총리는 추모사사를 통해 "'역사에서 배우고 이를 통해 내일을 준비하자'는 이번 추모제전의 주제처럼 이를 계기로 한중일 3국이 화합의 바탕 위에서 공동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 김관용 도지사

↑ 권오을 국회의원

  김관용 도지사는 추모사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날로 급변하는 세계사의 격랑을 헤쳐 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서애 선생과 같은 훌륭한 선현들의 삶과 정신을 계승하여 내일을 준비하는 지혜와 용기를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이여송장군의 후손인 리저미엔은 헌사를 통해 "어떤 사람은 살아있지만 마치 죽어있는 사람과 같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죽었지만 마치 아직 살아있는 것처럼, 선생의 정신과 사상은 하나의 진귀한 민족 자신이 되어 자손후대들에게 격려와 영향으로 살아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 이여송장군 후손 리저이멘

  특히, 임란 일본군총사령관 후손인 히데토요는 사과 헌사를 통해 "오늘 위대한 류성룡 재상 각하의 사세 400주년 추모행사에 초대해 주신 것을 대단히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선조가 일본측 총대장에 임명되어 조선을 침략해 귀국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 선조를 대신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은 자원이 부족한 나라로 상호간 중요한 무역 상대국이기도 하며, 지리적으로 영구히 이웃나라라는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듯이 과거를 반성하며 교훈으로 삼아 앞으로도 우호관계를 다져나갈 것을 고 류성룡 재상 각하 영전 앞에 맹세한다고 밝혔다.

↑ 임란 일본군총사령관 후손인 아사누마 히데토요

  한편, "새로운 천년 서애의 가르침"이란 주제로 개최된 '서애 류성룡 선생 서세 400주년 추모제전'은 지난 10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 학술행사를 시작으로 12일 개막행사와 안동예술제 및 경북 방문의 해 안동 주간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로 20일까지 안동시 일원에서 열린다.

                                 관련사진

↑ 이종남(전 감사원장) 이순신장군 후손

↑ 일본측 후손들

↑ 이여송장군 후손들

2007-05-12 19:50:38 / 이기덕 기자(leekd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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