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하회마을 '짚풀공예체험장'에서는 관광객들의 "모야", "윷이야"의 즐거운 함성과 웃음이 담장을 넘고 있었다.

안동시는 설날을 맞아 하회마을을 무료로 개방하면서 귀경길에 오르기 전 방문하는 관광객들로 종일 붐볐다.

한국서예대전 초대작가인 익재 서태석 작가의 '가훈무료써주기' 행사와 수백 년 묵은 기목과 괴목을 이용한 '도마와 찻탁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됐다.

또, 예로부터  이 마을에서 농한기와 설날에 성행해 유래했다는 민속윷놀이 체험을 준비해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의 흥을 더욱 북돋웠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는 민속윷놀이 체험에 대해 하회마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민속윷놀이를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난 뒤 반응이 너무 좋다."라며 "앞으로 이 민속윷놀이를 하회마을 체험관광코스로 완전히 정착시킬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윷놀이를 체험한 미국인 일라이 마간야(남 25)는 "어학연수 시절 '연세어학당' 강의실에서 이 놀이를 한번 해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전통모습 그대로 재연된 곳에서는 처음이다."라며 "너무 새롭고 흥미롭다."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울러, 고향인 안동에서 서울로 돌아가려다가 마을에 잠깐 들렀다는 이씨(여 46)는 "고향집에 내려와서도 요즘은 가족들끼리 모여 윷놀이나 민속놀이는 하지 않는 것 같다."라며 "이곳에 와서 직접 윷놀이를 해보니 예전 어린시절 생각에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유쾌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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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5 12:31:49 / 권기웅 기자(spkw77@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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