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7차 민방위의 날 민방공대피훈련이 15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안동역을 비롯해 전 지역에서 진행됐지만, 훈련은 형식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제377차 민방위의 날 훈련은 화생방상황훈련으로 진행됐다. 20분 동안 시내 전 지역에서 교통을 통제하고 연막탄을 터트려 화생방상황을 연출했지만, 관련된 행동 강령을 실행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안동역 부근 훈련지역에 배치된 20여명의 민방위대원들 중 훈련에 참가하는 대원은 고작 5명에서 6명이었으며, 화생방상황 시 민방위대원들이 시민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고자 진행하는 대피유도훈련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관계 공무원 2, 3명이 연막탄을 터트려 놓고 우산을 쓴 채 길가에 서 연막탄이 꺼지기만을 바라보는 것이 훈련에 전부였다.

뿐만 아니라, 시 훈련담당자가 연락이 두절돼 관계기관에 훈련사항을 문의하려 해도 내용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나는 담당자가 아니라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라고만 일축했다.

한편, 또 다른 시 관계자는 "1년에서 4년차 민방위대원들이 사전교육 없이 처음으로 화생방훈련 현장에 투입되다보니 원활한 훈련이 되지 못했다."라며 "교육을 충분히 하면 다음 훈련에는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2010-03-15 16:02:17 / 권기웅 기자(spkw77@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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