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타계한 학봉 김성일 선생의 14대종손 김시인 옹의 3년상을 마친 15대손 김종길(70) 씨가 2일 안동시 서후면 학봉종택에서 길제(吉祭)를 치르며 문중 종손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학봉종택의 차종손은 3년상을 지내고 길제를 치러야만 종손으로 정식 인증을 받게 된다. 길제란 일종의 종손 취임식인 격이다.

이날 행사를 위해 자리에 참석한 종손의 일가친인척 및 관계자만 어림잡아 1천여 명. 근래에 볼 수 없는 전통제례행사를 촬영하기 위해 수많은 사진작가와 취재진이 몰렸다.

종손 취임과 함께 종부도 그 대를 이었다. 이날 길제를 위해 화려하게 단장한 15대 종부는 이제부터 명절제사를 비롯해 연 13회나 되는 집안의 모든 기제사를 관장하게 된다.

한편, 이날 길제와 함께 5대조 위패를 매안(집안 묘소 근처 산에 오대조의 위패를 묻는 행위)하는 제사도 동시에 치러졌다.

학봉 김성일 선생 1538(중종33)~1593(선조26)
조선 중기 문신·학자, 본관은 의성, 자 사순士純, 호는 학봉鶴峯이며,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서애 유성룡선생과 함께 퇴계선생의 주제자이며, 임진왜란 때 초유사, 경상감사로 진주대첩을 이끌고 순국했다. 저술로 학봉선생문집(전20권), 경연일기, 상례고증, 해사록, 용사일기 등의 사적이 전한다. 퇴계학의 적통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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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2 14:47:57 / 권달우 기자(dalu80@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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