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을 6일 앞둔 가운데 한나라당 대 무소속의 대립구도가 명확한 우리지역 선거판이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물들고 있다.

27일 안동장날을 맞아 안동신시장 일대가 온통 선거유세차량으로 붐벼났다. 오전 9시를 기해 이동수 후보 측의 거리유세가 시작됐다.

남규덕 전 안동경찰서장은 지지연설에서 상대 후보를 '엄마치마 폭에 싸여 자라온 샌님 같은 사람'이라 칭하며, 본적까지 대구로 옮긴 사람은 안동시장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또 "경북북부권에 무소속 바람이 거세고 불고 있는데 안동도 여세를 몰아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자"며 유권자들을 선동했다.

또 한 명의 지지자는 찬조연설에서 "한 리서치에 의한 안동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 어제(26일) 이동수 후보의 지지율이 권 후보에 비해 약 8% 정도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안동사람들이 대구가 본적인 사람에게 안동시장 자리를 넘겨줄 만큼 핫바지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방증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안동의 한 고급 술집에서 한나라당 관계자와 신문 기자들이 만나 정치성향이 다른 기자가 폭행을 당한 사건에 대해, 현 시기에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한나라당 공천자 선정과정에서도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이동수 후보도 이런 분위기에 한 몫을 거들었다. 그는 "20년 동안 안동발전을 위해 노력한 본인과 다르게 안동서 났지만 대구서 공부하고, 대구서 직장 다니고, 본적까지 대구로 파 놓은 권 후보에게 안동시장을 맡길 순 없다"고 못 박았다.

이 후보의 말을 대변하듯 선거운동원이 들고 있는 현수막은 아예 '본적 대구사람, 안동시장 웬 말이냐!'는 문구가 찍혀 있었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권 후보의 비방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이에 권영세 후보 측도 반격에 나섰다. 자리를 이어 받은 권 후보 측의 한 찬조 연설자는 이 후보의 도덕성을 들먹였다.

자켓의 안주머니에서 이 후보의 공약집을 꺼내 보이며 "자기자랑은 대문짝만하게 적어 놓고, 전과사실은 찾을 수도 없을 만큼 조그맣게 써놓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설 도중 이 후보를 두고 아예 "뇌물주고 공무원 옷 벗긴 사람"이라고까지 표현했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권 후보는 "한 시(市)를 이끌어갈 지도자는 일관된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무소속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라며, 한나라당이란 막강한 힘을 등에 지고 있는 자신이야 말로 안동시장의 적임자라고 외쳤다.

그는 또 "최근 나를 두고 '수입품'이라고들 하는데, 원래 '안동산'인데 바깥에서 좋은 물건 돼서 다시 돌아온 것이다"는 말로 항간에 떠도는 풍문을 일축했다. 또, "없는 사실을 날조하고,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현재의 선거 작태는 사라져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도의원 출마 후보들의 설전도 불꽃을 튀겼다.

한 후보는 연설 중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상대 후보의 병역의무 불이행과 세금미납사실에 대해 문제 삼았고, 이에 상대 후보 역시 비방전으로는 선거에 이길 수 없다며 맞섰다.

한편, 각 급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은 이날도 어김없이 장터에 나와 자신을 알리기에 여념 없었다. 시끄럽고 복잡하다는 시장상인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왔고, 일부 시민들은 비방 일색인 선거행태에 대해 쓴웃음과 함께 고개를 가로 젓기도 했다.

한 시민은 "일부러 나온 유세장에서 정작 챙겨 들어야할 당선 후 시정운영 방침과 안동발전 계획은 듣지 못하고, 남 욕만 실컷 듣고 간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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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7 17:29:40 / 권달우 기자(dalu80@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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