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은 '4대강 사업 저지 낙동강 도보순례단'을 구성해 지난 5일 강원도 태백시 황지천에서 발대식을 갖고 오는 10일까지 5박 6일간의 일정에 나섰다.

'4대강 사업 저지 낙동강 도보순례단'은 발대식을 가진 황지천을 시작으로 경상남도 함안보까지 순례한 뒤 봉화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끝으로 해단식을 갖고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도보순례는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를 비롯해 이백만, 이광철, 오옥만 최고위원과 각도당 위원장이 참여해 현재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4대강 사업이 보(댐)건설로 인해 심각한 환경파괴를 불러오고 있다고 판단한 지역을 중심으로 시행하고 있다.

순례 이틀째인 6일에는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주변과 도산선원을 거쳐 병산서원에 도착한 이들은 하회마을을 방문하기 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지만, 기자회견 도중 지역민들이 회견장을 장악하고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지역민과 찬성하는 지역민이 서로 언성을 높이며 자기주장을 펼쳐 사실상 기자회견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지역민이 "안동시의 양 댐 때문에 모래가 흘러와 쌓여 물이 흐르지 못해 그 물이 범람해 농가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었다."라며 "준설을 통해 이 같은 애로사항이 해결되고 있으므로 훼방을 놓지 말아 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지역민은 "무작정 특정 지역을 반대하고자 이곳을 찾은 것이 아니라 국민의 토론과 합의를 찾고자 들른 것이다."라며 "굳이 4대강 사업이 필요없는 곳에도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라고 맞불을 놓았다.

한편, 국민참여당의 이번 순례가 4대강 사업 찬·반의 뜻을 가진 해당 지역민들의 다툼을 야기 시킨 상황으로 번져 앞으로의 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을 예상케 했다.

그 자리에는 휴가철을 맞아 찾아온 관광객과 안동시 풍천면 지역민 등 100여명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으며, 이들은 발길을 돌리며 혀를 차거나 깊은 한숨을 내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관련사진>

2010-08-06 19:25:44 / 권기웅 기자(spkw77@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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