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안동시 길안면 만음리 만음교 밑에서 20대 대학생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지 나흘째에 접어들고 있는 현재, 안동소방서 구조대는 실종자 가족과 함께 수색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내리기 시작은 비는 실종 사건이 발생한 14일부터 이후 16일 밤까지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물이 불어나 기존 사건현장의 모습은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하천 상류와 현지의 빗물이 유입되면서 사건현장의 물 깊이는 약 3m 정도를 형성하고 있었으며, 짙은 흙탕물이 빠른 속도로 흐르고 있었다.

안동소방서는 구조대원과 의용소방대원 70여명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 3개조로 편성해 계속적인 수색을 하고 있지만, 현장상황이 열악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수색의 지휘를 맡고 있는 안동소방서 김재훈 구조구급과장은 "상황은 열악하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전문적인 구조방법과 가족들의 의견을 통합해 면밀히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들이 실종된 곳을 떠나지 못하는 부모와 가족들을 위해 길안면지역대 2층에 숙소를 마련해 주고 있다."라며 "우리가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는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그들을 수색작업에 참여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수색현장에 직접 가족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구조대원들이 수색했던 지역이지만 가족들이 원하면 다시 그 지역에 구조대원들이 가족과 함께 나가 수색했다.

실종자의 어머니인 K씨(45)는 "안동소방서 구조대원들이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 아들을 잃은 슬픔을 잘 헤아려주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계속되는 비가 야속하기만 하다. 기상이 우릴 도와주지 않고 있어 너무 속상하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안동소방서 구조대는 실종자 가족과 상의해 하천의 물이 줄어들어 완벽히 시야 확보가 되는 시점인 오는 23일이나 24일경 350여명의 인원과 수색견, 구조장비 등을 총동원해 길안면 만음교 사건현장에서부터 송천동 포진휴게소 앞까지 철저한 수색을 펼칠 예정이다.

2010-08-17 16:47:24 / 권기웅 기자(spkw77@ugn.kr)

권기웅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