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안동시 관내 31개 초등학교 중 9개 학교가 일제히 가을운동회를 열었다.

운동장 본부석에서 부터 부채꼴로 펼쳐진 만국기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세계로 뻗어나가라는 선생님의 마음처럼 가을하늘을 형형색색 수놓았다.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서도 초등학생들은 각 학급의 명예를 걸고 열심히 뛰었고 목청껏 응원했다.

전교생을 절반씩 청과 백으로 나눠 차전놀이, 달리기, 줄다리기, 박 터트리기, 부모님과 함께하는 공굴리기 경기 등 다양한 종목에서 서로 엎치락뒤치락 열전을 벌였다.

자신의 편이 상대편과 경합을 벌일 때면 운동장 여기저기서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라는 함성이 연신 터져 나왔다.

단 몇 점차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반복하다 마지막 최종 점수가 공개되자 운동장 한쪽에서 "와"하는 함성과 함께 승리의 환호성이 울렸다.

가을운동회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뽑기 난전엔 군것질에 유혹을 참지 못한 사람들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북새통을 이뤘다.

학교를 찾은 나이 드신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동네 축제를 맞아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유년시절의 향수에 젖기도 했다.

이날 가을운동회를 개최한 학교는 안동서부, 영가, 강남, 송천, 용상, 임동, 남선, 풍서, 풍천초등 9개 학교다.

지역의 어르신들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어울려 축제를 즐기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며 "이러한 모습이 우리네 소중한 미풍양속으로 영원히 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관련사진>

2010-09-17 15:56:33 / 권달우 기자(dalu80@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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