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원장 김병일)은 2일 오후 2시 서후면 금계리 소재 학봉종택에서 학봉선생문집 목판 485장과 서산선생문집 목판 515장 등 총 1,000장을 인수했다.

이날,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된 목판은 선조들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살아있는 지식 정보의 보고로, 학봉과 서산의 학문과 사상이 담겨 있는 문집목판이 기탁됨으로써 퇴계와 그의 수제자들 서애 류성룡, 월천 조목, 한강 정구 등이 수 백 년이 지나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됐다.

선조들의 목판을 기탁한 학봉종택은 우리나라 성리학의 본류인 퇴계학의 연원정맥을 근세에까지 이어온 중·근세 정신문화의 중심지의 하나이며, 임진왜란과 한일합방이라는 치욕의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400년 동안 항일구국활동의 산실 역할을 했다.

학봉 김성일(1538~1593) 선생은 퇴계 이황의 고제(高弟)로서 성리학과 예학에 조예가 깊었으며, 임진왜란 때 관군과 의병을 화합시켜 진주대첩을 승리로 이끄는 등 나라 일에 전력을 다하다가 순국했다.

한편, 한국국학진흥원은 지난 2002년부터 '목판 10만장 수집운동'을 전개해 지금까지 59,700장을 수집함으로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한걸음 다가가고 있음은 물론, 각종 국내외 전문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교목판국제학술대회 등을 개최해 오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한국국학진흥원은 관리하기 어려운 민간 소장 유교목판을 조사·수집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선조들이 남긴 소중한 기록문화유산인 유교목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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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2 17:37:40 / 이기덕 기자(leekd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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