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장애인협회와 장애인 체육관련 인사들이 4일 오전 11시 안동시 장애인체육회 설립 승인 등을 요구하며, 안동시청을 항의 방문했다.

안동시 장애인협회에 따르면 안동시는 '안동시 장애인 체육회'설립과 관련 그동안 꾸준히 승인해 달라고 요구했음에도 '시기상조'란 말만 되풀이 하고 있어 장애인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부득이하게 시청을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안동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체육시설이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 없이 운영되고 있으며, 애명복지촌의 장애인 체육관은 거리가 너무 멀고, 안동실내체육관 보조경기장도 많은 행사로 인해 장애인들이 사용하기가 힘들며, 안동 문화예술의 전당 지하의 체육시설도 승강기가 없어 이용할 수 없다며 장애인 전용 체육관 등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특히, 비 장애인들의 각 종목 전국대회나 생활체육회 활동 등에는 예산이 지원되고 있으나 장애인들은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빼면 각 종목 전국대회는 물론이고, 어느 대회도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어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밖에도 장애인 체육의 발전을 위해 시장기 등 장애인들이 체육을 즐기고 경쟁할 수 있는 대회를 안동시에서 개최해달라는 말과 함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각 종목별 지도자들의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권영세 안동시장은 "각 종목별로 전국대회에 참가하는 장애인 선수들도 예산을 지원해 주도록 하라."고 관련과에 지침을 내리고, "안동 문화예술의 전당은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체육시설이 아니지만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체육시설이 들어 선 것 같다며 장애인들을 배려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잘못을 인정했지만 "당장 승강기를 만들기는 힘들다."고 이해를 구했다.

또한, "장애인 전용 체육관 등은 막대한 예산문제와 애명복지촌의 장애인 체육시설이 들어설때 특혜를 받은 적이 있어 또 다시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을 만든다면 국·도비 예산을 받기 힘들것으로 보인다."며 "막대한 예산이 드는 만큼 향후 타당성 문제 등을 따져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문제가 된 안동시 장애인체육회 문제와 관련 권 시장은 "장애인 체육회가 필요한 점은 인정하지만 체육회 운영에도 많은 예산이 수반되므로 먼저 여건 등을 만들어야 한다."며 "타 시·도 등의 경우를 살펴보고 우리시도 뒤처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더불어 "안동시와 장애인협회 체육 관련인사들이 모여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다 같이 검토해 보자"며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친 후에 설립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으며, 이에 김영식 안동시 장애인연합회 회장은 장애인체육회 설립을 조건으로 준비위원회 구성에 동의했다.

한편, 이날 안동시청을 방문한 장애인들은 "장애인들은 재활을 위해서도 비 장애인들보다 더 체육활동을 많이 해야 한다."며 "우리의 의견이 관철 될 때 까지 계속해서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으며, 안동시는 검토해보겠다는 입장만 되풀이 해 향후 논란의 불씨를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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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4 15:33:01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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