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한지축제 2011이 21일 오후 3시 풍산면의 안동한지(공장) 일원에서 오는 23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됐다.

안동한지축제 2011 개회식이 막 끝난 시간이지만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은 거의 없고 축제 관계자들만 부스를 지키고 있다.

이번 안동한지축제 2011은 안동시가 주최하고 가톨릭상지대학 향토산업육성사업단이 주관해 '천연(天然)의 한지, 천년(千年)의 기억'을 주제로 생활 속의 한지, 한지의 대중화를 슬로건으로, 안동 전통한지의 우수성과 역사적 가치성을 널리 알리고 한 브랜드 산업화로 한지 소비촉진 발판을 마련하여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안동시는 이번 축제에 ▲특별행사-개막식, 축하공연 등 ▲전시행사-한지홍보관, 한지공예·닥종이인형 전시 등 ▲체험행사-한지뜨기·한지공예·한지글쓰기 체험 등 ▲축제산업진흥행사-한지업체 상품관·벽지, 장판 홍보관 등 ▲부대행사-한지조형물 포토존, G20행사 홍보관 운영 등을 준비했다.

안동시는 그동안 경북한지문화축전을 개최하면서 전시 1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전국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 고택 등 전통문화 콘텐츠와 잘 접목시켜 한지를 관광 자원화하기 위해 축제의 홍보효과를 극대화하여 지역의 문화관광산업에 기여함은 물론 명품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 되도록 부단한 노력을 다할 계획으로 있다고 말해왔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경북한지문화축전이 아닌 안동한지축제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제의 질이나 볼거리 체험거리 등 나아진 것이 없다. 사용한 조영물과 전시물의 경우도 경북한지문화축전에서 보아오던 것과 다르지 않았으며, 체험행사 역시 각 체험장에서 2천원에서 1만5천원의 체험비를 받고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공연행사에서 공연의 비중이 조금 더 늘었을 뿐이다. 이는 그동안 개최됐던 경북한지문화축전의 프로그램과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예산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안동시는 이번 축제를 위해 총 7천1백만원(도비2천1백만원, 시비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는 안동시에서 그동안 해오던 경북한지문화축전의 예산 4천여만원(전액 도비)보다 두 배에 가까운 예산을 사용했다. 하지만 축제의 질은 나아지지 않았다.

축제의 질이 나아지지 않았으니 안동시민이나 관광객들이 참여할리 만무하다. 축제 개최일이 평일인 금요일이라 하더라도 개회식 자리에는 공연 참가자, 지역 및 타지의 기관단체장, 동원된 지역민 외 축제를 알거나 찾아온 사람들이 전무했다. 한마디로 사람이 없었다. 홍보가 전혀 안된 것이다.

그렇다고 축제기간인 22일 토요일과 23일 일요일에 사람들이 몰린다는 보장도 없다. 이는 그동안 개최된 경북한지문화축전의 경우를 보더라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볼 것이 없고, 의미도 빈약하고, 찾는 사람들도 없으니 전형적인 3無 축제인 것이다.

축제장을 찾은 풍산읍의 한 노인은 "읍사무소 직원들이 '축제가 열리니 꼭 참석해 주세요'라고 말해 축제장을 찾게 됐다."며 "한 바퀴 돌아보고, 한지나 얻고, 준비된 음식만 먹으면 돌아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안동한지축제가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축제라면 차라리 안동한지축제 2011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리는 기간에 같이 개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 기간이라면 하회마을을 찾는 관광객과 외국인 등이 오가는 길목에 있는 축제장을 찾고, 안동한지를 알리는데 더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한편, 안동시는 이번 축제에도 세계적인 韓 브랜드의 고장 안동을 알리고, 한지의 우수성, 실용성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현대적 감각을 접목해 한지 특화산업의 다양화를 모색, 전통한지를 韓 브랜드의 고부가 가치산업으로 육성 발전시키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고 같은 얘기를 반복하고 있다.

2011-10-21 18:36:02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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