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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의 한 유치원의 어린이보호구역 설치 요청이 수년째 관계당국으로부터 외면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지 4월30일 보도) 2012년 최근 열린 교통규제심의위원회에서 최소한의 요청마저 묵살돼 학부모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안동시 하이마로에 위치한 안동 꿈터유치원은 2010년 공립 단설유치원으로 설립인가를 받은 후 수년째 어린이보호구역 설치를 관계당국에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곧 시행될 도로 확장공사로 인해 이중으로 예산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과 지역에서 유치원을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설치 인가해 준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심의에서 부결됐다.
이에 따라 유치원 측은 최소한의 요구 조건으로 지난달 초 열린 교통규제심의위원회에 중앙선 절사를 심의안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낙동강을 끼고 있는 도로 특성상 대형 화물차량의 과속·난폭 운전이 급격히 늘면서 원아들과 학부형의 등하굣길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어서다.
실제로 원아들을 차량에 태운 학부형들은 시내쪽으로 가기 위해 도로 구조상 불법 좌회전을 강행해야 하는 실정이다. 옥동방면에서 유치원으로 진입할 경우에도 어쩔 수 없이 불법 좌회전을 해야 한다. 이는 도로 양뱡향 어디에도 차량을 돌릴 수 있는 유턴구역이 없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심의위원회 측은 유치원에서 요구한 최소한의 안전조치 요구인 중앙선 절사마저 외면했다.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위원 상당수가 운수업에 종사하고 있거나 기관·단체 관계자들이며 유치원, 학교 등 교육계 인사는 빠져 있다.
학부모들은 "어린이들의 안전 보다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심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학부모 김모(37·여)씨는 "어린이보호구역 설치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운수업에 종사하고 있는 위원들이 과연 유치원이나 학교의 이런 위험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김씨는 또 "운수업에 종사하고 있는 위원들이 운전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어린이보호구역 설치나 중앙선 절사 등의 안건을 공정하게 심의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며 회의록의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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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8 16:17:49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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