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 처음부터 지우자고 말 했건만…'
지난 2월5일 미스코리아 출신 김주연씨(24)의 핸드폰으로 황재원 선수가 보낸 문자 내용이다.

전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황재원(28,포항)과의 낙태 파문을 일으킨 김주연씨가 그 동안의 심경과 입장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25일 오후3시 안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 내내 눈물을 흘린 김주연씨는 "지난 2월7일 황재원 선수의 폭행에 의해 낙태가 됐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 땅에서는 이런 일을 폭로하면 여자만 힘들어지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오늘 이렇게 이 자리에 나오게 된 것은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다."며 말문을 연 김주연씨는 "황재원이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 책임질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가 임신한 사실을 안 후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해 결국 낙태를 종용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김주연씨는 "지난2월7일 임신사실을 알고 연락을 두절한 황재원 선수를 찾아 무작정 강화도를 찾았지만 그는 친구들과의 약속을 핑계로 나를 피했다."며 "또 다시 기다린 끝에 귀가하는 그를 만났지만 그는 술에 취해 '여기 왜 왔냐?'며 욕설을 하고 '너 하나 죽으면 아기도 죽는다. 그냥 죽어 달라'며 폭행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일로 인해 결국 안동으로 내려와 병원에 입원한 김주연씨는 진단결과 "폭행으로 인한 낙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자신의 낙태원인에 대해 공개했다.

지난 2월6일 김주연씨는 대한축구협회 게시판에 "황재원 선수와 교제 중 현재 임신 4개월이며 임신 사실을 안 이후 황재원 선수가 결혼을 회피하고 낙태를 종용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당시 국가대표였던 황재원은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원만한 해결을 하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낙태 파문은 25일 김주연씨의 기자회견을 통해 "황재원에게 폭력을 당했으며, 아이까지 유산됐다."며 특히 황재원이 보낸 온 문자를 공개하면서 다시 수면위로 떠올라 결국 법적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현재까지도 입원 치료 중인 김주연씨는 지난 4월22일 안동경찰서에 황재원을 낙태종용과 상해치사·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고소장과 함께 폭행과 폭언으로 인한 심리학적 평가 보고서와 진단서 등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사진>

2008-04-25 17:37:15 / 황준오 기자(joono@ugn.kr)

황준오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