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교육청 박상오 교육장

소백산 자락의 맑은 물과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는 영주는 선비의 고장이라는 이름에 걸 맞는 수많은 교육문화유산을 간직한 고장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라 할 수 있는 소수서원은 많은 인재를 배출한 학문과 선비교육의 요람이라 할 수 있다.

영주 교육은 이러한 교육 기반을 바탕으로 선비의 품성을 갖춘 올곧은 사람, 개성적이고 창의적인 사람, 선비 정신의 자긍심을 가진 글로벌 영주인을 육성한다는 소중한 의미를 갖고 있다.

새로운 지식 정보 사회가 요구하는 학교 교육의 중핵은 창의력 신장과 '사람다운 사람'을 기르는 것이다.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과 바른 심성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영주교육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적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 사회는 첨단 과학을 바탕으로 생활은 날로 편리해지고 있지만 사회 전반에 걸쳐 팽배한 물질만능주의로 말미암아 정신문화는 갈수록 황폐화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계몽주의 철학자 장자크 루소는 "10대는 과자, 20대는 연인, 30대는 쾌락, 40대는 야심, 50대는 탐욕에 의해 움직인다."라고 했다.

초·중·고 학생인 10대는 과자에 비유하는데 이는 먹고 마시는 기본적 욕구가 우선한다는 것이다. 이런 물질적 욕구를 적절히 제어하지 못하면 청소년들의 성향은 비행과 학교 폭력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높아진다. 

인간은 물질과 정신이 조화로울 때 참된 삶을 향유할 수 있다. 우리 조상의 선비 정신에는 격조 높은 인격과 도덕성이 담겨 있으며, 선비는 이상적인 덕성과 품성을 갖추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영주 선비 정신은 현대 물질 중심 사회에서 점차 상실되어 가는 정신적 가치를 회복하는 바탕이 될 것이다. 영주는 지역의 정신적 바탕인 선비 정신과 선비 문화를 교육과정에서 구현해내어 현대 사회에 부응하는 글로벌 인재를 기르고자 노력해야 한다.

선비의 고장 영주는 그 이름에 걸 맞는 선비의 정신과 소수 서원과 같은 조상의 훌륭한 교육 혼이 살아 숨 쉬는 정신적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난 2007년 글로벌 인재 양성 교육특구로 지정되는 등 사회적 교육 인프라가 조화된 이상적인 교육 도시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교육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준비인 것이다.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가지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미래 사회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교육을 담당하는 관리자인 학교장의 교육을 바라보는 사고관이 변화되어야 할 시기이다.

먼저, 학교 관은 공동체로서의 학교와 학습 중심이 되는 학교 경영이다. 교원·학생·학부모·지역사회 공동체 구성원의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며, 학교는 학습을 통해 스스로 능력을 기르는 곳이어야 한다.

둘째, 교장 관으로 과업과 개인 자질 함양이다. 교육전문가로서의 능력, 학교 경영의 책임자, 비전을 제시하는 자, 교육 환경 조성자로서 과업 지향이 필요하며, 솔선수범하는 사람, 도덕적인 사람, 봉사자로서의 학교장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셋째, 학교 경영관으로 교육과정 최우선 경영, 인화 경영, 투명 경영, 믿음 경영으로 학교를 이끌어야 한다. 교육과정 운영을 통한 교육, 배려와 인화 중시, 예산 집행 및 투명 인사 관리, 공동체 구성원의 신뢰와 열린 경영이 요구된다.

글로벌 인재로서 지녀야 할 3가지 조건으로 싱가포르 리콴유 전 총리는 첫째, 과학 기술에 대한 지식 즉 전문성을 지녀야 하고, 둘째, 외국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야 하며, 셋째, 문화적 감수성을 지녀야 한다고 했다.

교육의 본질이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에 있는 진리를 체험하게 하는 것이고, 그것은 교사와의 인격적 교감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음이다. 교육이 좋은 상품 가치를 가진 학생들을 양성하는 곳이라고 한다면 학생들이 상호 경쟁해야 하는 현실은 불가피하다.

미래의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학력 향상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 그래서 영주교육청에서는 '학습부진학생 없는 학교'를 만들고자 각종 교육프로그램과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최우선 목표인 학력 향상을 위해 방과 후 교과프로그램 운영, 방학 중 수준별 보충학습, 초·중·고 전 학교 원어민 보조교사 확보로 지난해 영주 지역의 학생들의 학력이 경북은 물론 전국 상위권을 유지하며 지역 사회와 학부모로부터 신뢰를 다져 가고 있다.

학부모의 사교육비 경감과 지역 학생들의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방과 후 학교 운영 및 영어체험 학습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대표적인 사업으로 꼽을 수 있다.

영주교육청에서는 교과부의 거점 형 영어체험센터 구축사업을 영주시의 대응투자방식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해 5월 개관한 영주 영어체험센터는 연간 7,9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원어민에 의한 양질의 정규 상황체험 프로그램과 방학 중 특별캠프, 주말 가족캠프, 그리고 방과 후 영어교육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영주시는 영어체험센터의 지속적인 예산지원을 확보하고자 전국 최초로 영어체험센터 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안정적인 교육 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학력과 동시에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어 위기 학생들의 상담활동 지원과 감성 교육을 위한 학생생활지원단인 영주교육청 Wee Center를 운영, 위기 학생들의 지속적인 상담과 치료 활동으로 모든 학생들이 선비의 고장인 영주의 이름에 걸 맞는 건전한 인격체로 자라나도록 추진하고 있다.

교육은 百年之大計라는 말이 있듯이 장기적 안목으로 설계해야 함은 물론 그 성과 또한 단기간에 말하기는 어렵지만 영주 교육의 노력은 지난 성과로 잘 나타났다.

경상북도교육청 지역교육청 평가에서 2008년, 2009년 연속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되었으며, 2008년 보건복지가족부 주관 청소년정책평가에서 국무총리 표창, 2008년도 중학교 3학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하게 되었다.

이러한 영주 교육의 성과는 예로부터 학문을 숭상한 소수 서원의 교육 전통과 지역민의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와 단결된 영주 교육가족의 교육적 열정이 함께 하였기에 가능했으며, 지역 사회 전체가 교육적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다했기에 가능했다.

우리는 영주의 정신적·문화적 기반이며, 조상의 이상적 인간상이었던 선비의 정신과 그들이 남긴 발자취인 영주 선비문화를 이해하고 재해석해 오늘날 자라나는 학생들이 본받도록 함으로써 교양과 덕망, 지조, 의리를 지닌 선비정신을 함양한 올바른 글로벌 인재를 기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2009-10-10 23:02:14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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