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요! 수자원공사에게 물어볼 것이 있어요! 오늘 이 자리가 무엇을 하는 자리이지요? 오늘 공청회 아닙니까? 공청회는 사회를 통해 패널들의 대화를 듣는 것이 공청회이고, 오늘 같은 진행은 토론회입니다."

"이렇게 방청객들과 토론할 것 같으면 주민을 대표하는 패널이 무엇이며…, 시간을 5분으로 제한했으면, 사회자가 이를 지키게 해야지…, 방청객 중에는 오고 싶어 한 분들도 있지만, 동원된 팔순 노인들이 대부분인데, 몇 시까지 노인들을 이 자리에 붙들어 놓을 작정인가요?"

경북 영주 시민회관에서는 12일 오후 2시 영주·봉화·안동지역 주민과 수자원공사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주다목적댐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영주다목적댐 건설은 정부의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 중 낙동강 선도사업의 핵심으로, 낙동강 중하류의 수질개선용수확보를 통한 수질개선과 내성천 본류 연안지역의 홍수재난방지 및 경북 북부지역의 원활하고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목적이다.

영주시 평은면 낙동강 지류 내성천에 높이 50m, 길이 380m, 총저수량 181백만톤 규모(안동댐의 약 1/7)로 건설될 예정이며, 애초 송리원이라는 마을이름으로 불렸으나, 국토해양부가 영주시의 건의에 따라 지역을 대표하는 영주댐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날 공청회는 수자원공사의 영주댐 건설에 따른 사업개요, 주요 항목별 환경영향예측 및 저감방안, 사후환경영향조사계획 설명으로 1부를 마치고, 2부에서는 지역 주민대표와 학계 관련 전문가 등 수자원공사 관계자로 구성된 패널들의 발표에 이어 방청 주민들의 질의 순서로 진행됐다.

패널들의 영주댐 건설에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으며, 주민들의 보상에 관한 많은 질문이 쏟아지는 등 대거 참석한 영주댐 건설을 반대하는 모임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대표로 참석한 한 패널은 "환경영향평가에 자연적인 영향만을 고려한 것은 오류이다."라며 "수몰지역민들의 이주에 따른 생활환경변화 또한 영향평가에 포함해야 한다."라고 질타하는 등 "정작 환경을 고려한다면, 영주댐 건설은 필요 없다. 우리가 듣고 싶은 것은 댐 건설에 따른 주민들의 보상과 영주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자원 공사의 구체적인 보상계획이다."라고 했다.

한편, 방청객으로 참석한 영주시의회 K 의원은 "수자원공사가 마치 영주댐 건설을 기정사실화해 공청회를 진행하며, 순진한 지역주민과 노인들을 우롱하고 있다."라며 "영주시와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일방적인 이번 공청회를 주민공청회로 인정할 수 없다."라고 강력하게 항의하는 등 안동시의회 L 시의원은 "안동댐 건설로 안동은 댐 주변 개발제한법에 묶여, 시 발전에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 차라리 수공은 댐 하류지역에 물을 공급하고 물값을 제대로 받아 북부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말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번 공청회가 열리기에 앞서 영주시는 주민들의 편리를 위해, 환경영향평가법 14조에 따라 영주댐 건설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주민공청회를 농번기가 끝나는 11월 27일에 개최하기로 수자원공사에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이번 공청회를 마지막으로 영주 댐 건설을 위한 대주민 행사 절차가 종결됐다."라며 "이제 수자원공사는 영주다목적댐 우선공종지역 일대의 본격적인 토지보상평가에 착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관련사진>

2009-10-12 18:48:12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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