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댐 건설을 반대하는 모임 '영주댐 반대 범시민연대' 20여 명이 24일 오후 3시 영주시청 앞에서 '영주댐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벌였다.

천경배(신부, 성공회) 공동대표와 김진창(농민, 영주댐 결사반대 이산면 투쟁위원회) 대표를 비롯해 전교조 관계자, 농민단체회장, 주민자치연대 등을 주축으로 한 이들은 "민관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할 수 없는 구체적인 법률 조항을 밝혀 달라", "민관합동조사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관한 조례제정을 요청할 계획은 있는지 답변하라."라며 2시간여를 시위했다.

이 자리에서 천경배 대표는 "여러 차례 영주시에 피해대책과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으나, 영주시는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며 '피해는 최소화하고 지역의 이익은 극대화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영주를 사랑하는 시민의 이름으로 영주시에 요구한다. 무엇이 이익인지 밝혀야 한다. 영주시와 영주시민이 힘과 지혜를 모아 영주댐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이들의 영주시청 내 진입을 우려해 시청진입로 2곳에 중장비를 이용한 대형 장애물이 설치되는 등 많은 경찰과 시청관계자들이 요소에 배치돼 긴장했으나, 시위 때문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시민연대'는 조사단 구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는 것을 끝으로 자진해산 했다. 이들은 지난 1월 28일 영주시청 기자실에 같은 요구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우선공종지역 토공작업이 진행되는 영주댐(구 송리원댐)은 '다목적댐'으로 정부의 '4대 강 살리기 종합계획' 중 영주시 평은면에 건설되는 낙동강 선도사업이다. 지난해 12월 30일 착공됐으며, 낙동강 중하류의 수질개선용수확보를 통한 수질개선과 내성천 본류 연안지역의 홍수재난방지 등 경북 북부지역의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목적으로, 높이 50m, 길이 380m, 총저수량 181백만톤 규모(안동댐의 약 1/7)로 건설된다.

영주시 관계자는 "이들 연대의 주장과 행동은 날이 갈수록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하는 등 영주댐 건설로 인한 수몰지역 주민들조차도 외면하고 있다."라며 "민관합동조사위의 구성은 선례가 없고, 시청에서 피해조사를 하는 가운데 옥상옥의 기구가 될 소지가 있으며, 주민 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등 재정 자립도가 턱없이 열악한 상황에서 정부정책에 반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구성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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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4 18:33:11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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