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정월 대보름을 맞은 28일,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무섬마을에서는 무섬전통마을보존회가 주관한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렸다.

▷사진작가 '류 우열' 제공

이 자리에는 김주영 영주시장, 장윤석 국회의원, 김인환 영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많은 기관단체장, 주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했으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각종 공연과 민속놀이 등으로 풍성한 행사가 됐다.

행사는 1부 식전행사인 '들 소리 공연단' 공연을 시작으로 널뛰기, 연날리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전통행사와 폭 30cm 길이 150여 미터 길이의 추억의 외나무다리 건너기 체험 행사 등 2부 본 행사는 오후 6시부터 소지 달기, 달집태우기, 쥐불 놀이 등으로 다채롭게 펼쳐졌다.

달집태우기는 대보름 달맞이를 할 때 주위를 밝게 하고자 마을 청년들이 대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짚 솔가지 등으로 덮은 후에 달이 뜨는 동쪽으로 문을 내서 만든 것을 태우는 대보름 세시풍속의 하나이다.

달집 속에는 새끼줄로 달을 만들어 걸고 달이 뜰 때 풍물을 치며 태운다. 쥐불 놀이나 횃불 싸움 등과 같이 불이 타오르는 기운과 달이 가진 생산력에 의탁해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 민속놀이로 정월 대보름이면 지역 곳곳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린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몰린 많은 사진작가와 외국인 관광객이 참여해 눈길을 끄는 등 특히, 오는 6월에 있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영주시장 출마에 뜻을 둔 예비후보자들이 대거 참석해 자신들의 입지를 알렸다. 

관계자는 "뜨거운 불길에 근심과 걱정을 모두 태워버리고 경인년의 새로운 소망과 계획을 세우는 뜻 깊은 자리가 됐다."라며 "달에 절을 하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고 일 년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믿었던 선조처럼, 바라는 바를 소원지에 써서 달집에 정성스레 매달고 달집을 태우며 소원을 빌었다."라고 했다.

                   <관련사진>

2010-02-28 22:15:10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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