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1 독립운동 당시 영남지역 유림단이 파리장서(巴里長書) 초안을 작성한 경북 봉화 군 해저리 '만회고택' 전경

파리장서(巴里長書)운동은 1919년 3.1 독립운동 당시 기미독립선언서와 함께 쌍벽을 이뤘던 137명의 유림대표가 전문 2,674자에 달하는 장문의 독립청원서를 프랑스 파리 강화 회의에 보냈던 의거였다.

파리장서는 경북 봉화군 봉화읍 해저리(바래미)의 팔오헌 김성구 선생의 자손으로 태어난 김우옹 선생의 경북 성주로 출가(양자)한 김호림의 자인 심산 김창숙 선생이 짚신으로 엮어서 상해 임시 정부로 옮겼다.

임시정부는 다시 이것을 영문으로 번역해 한문 원본과 3천 부씩 인쇄하고 파리 강화회의는 물론 중국, 그리고 국내 각지에 배포했다. 파리장서 운동은 국내외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우리 독립운동사에 획기적이고 대단한 사건이었음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러한 의거는 최근 봉화지역 유림이 봉화지역에 파리장서운동 기념탑을 건의하고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며, 일제의 총칼에 맞서 갖은 고문과 고초를 겪었던 애국선열들의 눈부신 활약이 구전으로 전해오다 최근 문헌으로 밝혀졌다.

봉화군청 주민복지과에 근무하는 이문학 사회복지 주무관(57세)은 "유림단 독립운동 실기(실제 기록, 유림단독립운동실기 편찬위원회 발간)라는 고문헌과 '유림의 독립운동사, (산청문화원간)', '봉화의 독립운동사(김희곤 외 저)' 등을 통해 일제 강점기라는 어두운 그늘 속에 선조가 목숨 바쳐 우리 고장 우리 조국을 지켜 내는데 혼신의 힘으로 일제에 총력 항쟁했던 고장이 봉화였음을 고증하는 문헌을 역사적 사료(史料)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주무관이 발굴한 주요 문헌자료의 주요 내용이다.

'경북 봉화군 봉화읍 해저리는 일본 헌병의 혹독한 탄압으로 희생이 참으로 많았던 곳이다.' (유림의 독립운동, 산청문화원발행)

'경북 봉화군 봉화읍 해저리는 거문적인 항일 운동으로 봉화의 유곡과 함께 경북에서 가장 치열한 독립운동이 전개된 곳이다.' (유림의 독립운동, 산청문화원발행)

'경북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와 해저리는 유림단 독립운동의 총 본산이었다.' (유림의 독립운동, 산청문화원 발행)

'경북 봉화군 봉화읍 해저리 만회고택 에서 파리 만국 평화회의에 보낼 파리장서의 초안을 직접 초안을 작성한 곳이다.' (유림단 독립운동 실기, 유림단독립운동실기편찬위원회 발행)

'경북 봉화군 봉화읍 해저리는 유림단 독립운동의 총 지휘자인 김창숙 선생 부친의 고향이었기에 영향력이 컸다.' (봉화독립운동사, 김희곤 외 저)

'파리장서에 서명한 137명 중 경북 유림이 45명, 봉화 유림이 9명이나 서명한 곳이다.' (파리장서 독립운동사, 유림단 독립운동 실기, 봉화독립운동사)

'경북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유곡추원재)와 해저리는 유림단 제2차 장서운동을 시도하며 크게 기여를 한 곳이었다.' (봉화독립운동사)

특히 이 주무관은 "그러함에도 정작 영남지역의 유림단 독립운동의 활약상이 뚜렷하고 파리장서 사건과 2차 장서 운동 등을 통해 봉화지역의 독립운동에 기여한 공로가 다대하며 지역의 독립 운동사이자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사의 총본산일 뿐 아니라, 서명 유림이 가장 많은 경상북도를 비롯한 봉화지역은 관련사업 지원이 전무한 실정으로 상당히 소외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봉화군 파리장서비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이우상, 80세)는 경남 밀양?거창?합천 등 전국 7개소에 이미 건립을 한바있으며 봉화군에는 지난 2010년부터 파리장비의 건립 지원을 건의했으나 관계당국으로부터 2회나 보류 판정이나 국가관에 대한 반발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라고 했다.

또한 서울시 서초구 경우 심산 김창숙선생과 별다른 관련이 없는 지역에도 1997년 김창숙 기념관을 192억 원(서초구 77억, 국가보훈처 45억, 삼성 2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예산을 들여 건립을 한 바 있고, 특정 지역에는 여러 개소의 기념비와 유물관 등을 너무 편중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문학 주무관이 발굴한 관련 문헌 상세자료>

하나, 경북 봉화군 봉화읍 해저리는 일본 헌병의 혹독한 탄압으로 희생이 참으로 많았던 곳입니다.

'유림의 독립운동' (최인찬 편저, 산청문화원 발행, 한림인쇄사, 2003.5. )에 따르면, '독립청원서에 서명한 선현들은 그 지방에서 명망이 높은 분들이었으므로 그 만세운동에 끼친 영향은 실로 심대하였다. 전국이 만세행렬이 오래도록 치열한 세를 지속한 이유가 바로 이에 있었던 겄이다. 특히 검거인원이 많았던 성주와 봉화지방은 왜헌(倭憲)의 혹독한 탄압으로 희생자가 많았으니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라고 썼습니다.(92쪽)

둘, 경북 봉화군 봉화읍 해저리는 거문적인 항일 운동으로 봉화의 유곡과 함께 경북에서 가장 치열한 독립운동이 전개된 곳입니다.

또 같은 문헌의 파리장서운동 서명자 김순영 유림을 소개하는 글에서 '기미년 3월 파리평화회의에 한국 독립을 소원(訴願)하는 청원서를 송치함에 있어 공은 59세의 나이로 문중의 년배인 건영과 함께 문장(門長) 창우의 지휘 하에 거문적인 항일운동을 전개 하였으니 봉화의 유곡과 함께 경북에서도 가장 치열한 독립운동이 전개되었다.'라고 했습니다.(168쪽)

셋, 경북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와 해저리는 유림단 독립운동의 총 본산이었습니다.

또, 봉화의 서명자 김창우 유림을 소개하는 글에서 '공은 평소부터 김창숙과 동족으로 의리와 교분이 있었으므로 청원서의 서명부터 전적으로 일문(一門)이 논의하여 궐기하였다. 이 때 봉화의 유곡과 내성(봉화의 구 지명)의 해저는 독립운동의 총본산이었다. 한때는 왜경에계 체포되어 옥고를 치루었으나 시종일관 독립운동에 변함이 없었다.'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173쪽)

넷, 경북 봉화군 봉화읍 해저리 만회고택 에서 파리 만국 평화회의에 보낼 파리장서의 초안을 직접 초안을 작성한 곳입니다.

'국역 유림독립운동 실기(實記)' (유림독립운동실기 편찬위원회, 도서출판 대도사, 2001. 8. 10, 대구.)에 따르면 봉화지역 서명자 권상익 유림을 소개하는 글에서 권상익은 '1919년 3월에는 면우 곽종석을 비롯한 전국 유림 137명의 서명으로 제출한 파리장서를 봉화군 봉화읍 해저리 만회고택 수명루(水明樓)에서 직접 초안하여 파리 만국 평화회의에 보내는데 앞장섰으며 1920년에는 상해임시정부의 요인 기암 이중엽선생의 촉탁을 받고 중국대통령과 제대신에게 보내는 한국 독립청원서를 직접 집필하는 등 독립운동 자금 및 의병활동과 항일운동에 적극 참여하다가 유죄판결을 받고 옥고를 당하였다.'(147쪽)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다섯, 경북 봉화군 봉화읍 해저리는 유림단 독립운동의 총 지휘자인 김창숙 선생 부친의 고향이었기에 영향력이 컷습니다.

또 같은 실기의 파리장서 서명자 영양출신 김병식 유림 소개 편에서 '1919년 3월 경남 거창의 곽종석, 성주의 장석영, 송준필, 김창숙, 송규선이 중심이 되어 파리 평화회의에 우리나라의 독립을 청원하는 장서를 보낼 때 그는 문중과 지방 유림의 대표로 솔선 서명한 유학자에게 거사(擧事)를 알려 동지를 규합, 여러 사람이 함께 서명하게 하였으며 특히 지파(支派)가 세거(世居)하는 봉화의 해저(海底)에서 순영, 건영, 창우 세 사람이 가담하여 함께 서명하여 충절의 문중에 명성을 높혔다.' (151쪽)고 했습니다.

또 '봉화독립운동사' (김희곤 외 지음, 봉화군 펴냄, 도서출판 성심, 2007.5, 안동)에 따르면, 파리장서에 참가한 봉화인을 소개하는 글에서 '파리장서에 참가하거나 서명한 인물로 봉화인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다. 그 이유는 김창숙과 봉화의 인연이 절대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의 부친 하강(下岡) 김호림(金頀林)은 봉화 해저 (海底, 바래미)출신인데, 성주의 동강 김우옹의 주손으로 양자 들었고, 김창숙은 1879년 성주 사월리에서 문정공 김우옹의 13대 주손으로 태어나게 되었다. 이런 까닭으로 봉화 해저에는 김창숙의 가까운 친척들이 많이 살았고, 김창숙도 정서적으로 바래미를 고향처럼 여길 만했다.' (191쪽)

'서울에서 논의를 마치자마자 김창숙은 곽윤과 김황을 곽종석에게 보내 전말을 보고하고 청원서 준비를 부탁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앞에서 본 것처럼 3월 15일경 서울로 집합한다는 전제 아래 국내 여러 곳으로 동참자를 확보하기 위해 흩어 졌다. 김창숙은 서울에서 출발하여 가장 먼저 들어선 순흥땅에서 족숙 김교림을 방문하고, 이어서 가까운 친척들이 살고 있는 해저 마을에 도착 했다.'(중략) (193쪽)

여섯, 파리장서에 서명한 137명중 경북 유림이 45명 봉화 유림이 9명이나 서명한 곳입니다.

'김창숙이 던지고 떠난 물결은 봉화의 해저와 유곡 두 마을 인사들이 파리장서에 서명자로 참가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국에서 137명이 서명한 장서에 유곡마을 안동권씨 문중의 5명, 해저마을 의성김씨 문중의 3명이 각각 서명하였으니, 많은 숫자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유곡리 출신이면서 대구로 본적을 옮긴 권상문(權相文)까지 포함 한다면 숫자는 늘어난다.' (193쪽)

'김창숙이 먼저 방문한 해저마을부터 보면 김건영(金建永, 1848~1924)?김순영(金順永, 1860~1934)?김창우(金昌禹, 1854~1937) 등 세사람이다. 다음으로 만난 유곡마을은 권명섭(權命燮, 1885~1960)? 권병섭(權昺燮, 1885~1959)?권상원(權相元, 1861·1937)?권상위(權相瑋)?권상익(權相翊, 1863~1934) 등 다섯 사람이다. 이들은 모두 장서에 서명하기로 약정하고, 그 사실들을 인근으로 확산시키는 활동을 보였다.'라고 기술했습니다.(193쪽)(이하생략)

일곱, 경북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와 해저리는 유림단 제2차 장서운동을 시도하며 크게 기여를 한 곳이었습니다.(유곡 추원재)

또 봉화지역에서는 1920년 '제2차 장서(長書)운동'도 시도한 고을이기도 합니다. 2차 청원은 이중업을 중심으로 시도되었다. 1920년 11월경 이중업의 발기로 '이제는 사정을 달리하는 이색인종에게 의뢰하지 말고, 동문 동족으로 4천 여 년 동안 역사적으로 순치관계를 가진 중화민족에게 우리민족의 원정을 하소연 하여 국권회복에 원조를 받자.'고 결정했다.

이들이 생각한 중국 유력인사는 손문(孫文)과 오패부(吳佩孚)였다. 유림단 이름으로 ‘중국 대통령과’ 중국대신들‘앞으로 보낼 청원서 각 1통씩을 봉화유곡마을 권상익(70)이, 중국군벌 오패부 앞으로 보낼 청원서 1통을 칠곡의 장석영이 각각 작성하였다. 이 3통의 청원서를 제출할 유림 대표로 이중업이 결정되었으나, 공교롭게도 그가 출발 직전이던 6월 갑자기 병사함으로써 중지 되었다.

권상익이 작성한 글 가운데 우선 '중국 대통령 각하'에게 보내는 글은 대한민국임시 정부를 대신하여 보내는 형식으로 꾸며 졌다. (중략)

중국과 한국은 입술과 이빨의 관계에 있으므로, 한국문제가 결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이는 바로 중국의 문제임을 지적한 그는 이어서 한국의 흥망이 오직 중국 대통령의 손에 달려 있음을 천명하면서 책무를 다하도록 촉구하였다.

권상익이 쓴 두 번째 장서는 중국정부의 각료에게 보내는 것인데, 대개 내용은 앞의 것과 동일하다. 2차장서 의거는 파리장서 여파로 말미암아 고역을 치렀던 인사들이 결코 꺾이지 않고 다시 청원서를 준비하고 나선 것이다. 거기에 권상익의 역할이 컷다. 당시 권상익이 중국으로 보낼 청원서를 작성한 장소가 사동(沙洞) 추원재(追遠齋;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 소재)라고 알려지고 있다. 실제 그가 서당을 열고 있던 조그만 건물에서 100m 남짓한 거리에 주원재가 자리 잡고 있다.

이상의 글은 '봉화의 독립운동사', 2007.5.15, 도서출판 성심, 안동. 195~197쪽)

2012-04-08 18:18:43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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