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도촌리 사제마을 주민 40여 명이 무덤실골 일대(도촌리 산 70-1 및 598답) 165,000㎡에 들어서려는 모 기업 양돈장 설치를 결사반대한다는 진정서를 최근 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며 큰 파문이 일고 있다.

봉화군은 경북도와 함께 지난달 9일 하림 그룹과 봉화읍 도촌리 산 70-1번지 일대에 2013~2017년까지 900억 원을 5년간 투자해 친환경형유전자 개량사업을 추진하고 이와 연계한 육가공 공장을 추가 투자한다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림 그룹은 국내 닭고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서 국내 돈육시장 2%를 점유하고 있으며 양돈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도촌리 일대 99만여㎡에는 하림 계열사인 (주)유전자원이 5,000마리 규모의 양돈단지와 11만 마리 규모의 육계단지를 2017년까지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은 국제협약에 따라 축산폐수 해양투기도 못하는 상황에서 축 종 가운데 분뇨 처리가 가장 어려운 양돈장 설치는 대기 환경오염은 물론이고 주변 환경오염에 따른 주민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또한 기 사제마을 뒷산 산73-1번지 34필지는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위한 전력공급지역으로 지구 변경 고시돼 있어 올해 4월 10일까지 1차 묘지개장공고(132기 애초 216기)를 한바 가뜩이나 주민과 묘지 연고자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특히 전력공급 고시지역과 연접한 곳에 몇 년 전부터 산과 농지(산70-1 및 외 20필지 260,000㎡)를 매입한자가 양돈장 설치 업체 측과 토지매입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양돈장 설치에 따른 주민동의를 받고자 몇몇 주민을 앞잡이로 내세워, 주민 간 불화를 조장하고 반목과 갈등을 초례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반면 봉화군은 주민 진정서 제출에 대해 '도촌리 산 70번지 일원에 축사 부지를 조성하고 양돈장을 설치하려는 것에 대한 관련 부서에 접수된 것이 없고, 향후 진정서와 관련한 사업이 접수되면 각종 관계 법령에 따라 적법성을 검토해 판단할 것을 통보한다'는 답변으로 일축했다.

한편 하림은 국내 곳곳에서 유사한 사업을 추진하려다가 주민반대에 부딪쳐 올해 초까지 상당수 사업을 포기한 바 있으며 전북 순창에서는 2007년부터 추진한 양계사업과 관련해 현재까지도 지역주민과 끊이지 않는 마찰을 빚고 있다.

주민 K씨(58세)는 "다른 지역에서 반대하는 혐오시설을 굳이 유치하고자 도와 군이 나서서 MOU를 체결하면서까지 열을 올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도와 군이 더 이상 이윤 추구가 목적인 대기업의 ‘친환경형’이라는 과대포장만을 믿고 양돈장 설치를 강행한다면 환경오염과 물류이동차량의 이동 경로가 되는 인근 영주와 안동, 영양·청송 등 경북북부지역 주민과 연대한 심각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2-06-03 23:26:20 / UGN경북뉴스(yaho@ugn.kr)

UGN경북뉴스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