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직 시의원

경북 영주시의회 폭력사태로 물의를 빚었던 황병직 무소속 의원이 지난 31일 자신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공개사과'와 더불어 시청 공무원 조직을 향한 경고성 '중대발언'을 하고 나섰다.

황 의원은 영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70회 임시회 첫날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제16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회기 중 보인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7일 영주시의회 후반기 의장 투표 결과에 불만을 품은 황 의원은 회기 중 의회를 이탈했다가 무소속 L 의원과 함께 음주상태로 다시 돌아왔으며 L 의원은 동료의원을 주먹으로 때리는 주취폭력을, 본인은 의회에 주차한 자신의 차량을 야구방망이로 부수는 난동을 부린 바 있다.

이어, 지난 제169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 후 영주시청 공무원 A씨(57세)로부터 명예훼손혐의로 피소된 것에 대해 "지방의회 사상 초유의 일이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는 것은 물론, 선출직 편의를 위해 적당히 타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강하게 내보였다.

특히, "이와 관련해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일부 공무원의 부정을 반드시 밝혀내고 잘못을 바로잡을 것"이라며 "영주시가 이와 관련한 억측 기사와 오보를 스크랩 시스템을 통해 불특정 다수 공무원이 계속 공람하게 한다면 법적 조치 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안동지검에 황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영주시청 공무원 A씨(57세)는 사건을 이첩받은 영주경찰서에 31일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A씨는 황 의원 폭력 관련 기사를 페이스북에 게시했다가 시의회행정사무감사 때 보복성 표적감사를 받았으며 이에 따른 파장으로 동료 공무원들은 물론 시민에게까지 부패하고 파렴치한 공무원으로 조명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관련 국·과장을 출석시킨 자리에서 국장에게 "페이스북의 글을 보았느냐?"는 질문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공무원"을 지칭하며 질책과 모욕을 주는 등 "문책하지 않으면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사실을 밝힌다"는 각오이다.

당시 A씨는 언론에 H 의원으로 공개된 황 의원 소유 파손 차량의 사진과 함께 ‘이 차는 누구의 차일까요?’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많은 논란과 함께 지역사회의 큰 관심을 끌었었다.

영주시 한 간부공무원은 "자신의 잘못을 공개사과 하는 것은 공인이 해야 할 바람직한 일로서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시의원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확인되지 않은 부정이 마치 존재하는 사실처럼 공적인 장소에서, 밝혀내겠다고 언급하는 것은 공무원 조직 전체에 선전포고를 한 것과 다름없는 적절치 못한 행위이다"고 말했다.

                          <관련사진>

2012-09-02 22:50:52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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