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민 40여 명이 31일 영주다목적댐 건설로 수몰될 예정인 영주시 이산면과 평은면 일대를 도보로 횡단·답사하는 이색적인 행사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영주댐과 이에 따른 일주도로 이설 공정 가속화로 점차 제 모습을 잃어가는 수몰예정지역 자연환경과 문화유적 등을 돌아보며 추억을 남기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오전 8시 30분 시내에 집결해 괴헌고택(09:00)까지 관광버스 편으로 이동한 후 내매리-내성천교(10:30)를 지나 평은유원지(12:00)에서 중식과 휴식을 취하고 동막-송리원교- 금광교-금광리 전통 마을-영주댐(15:00)-미림-납들고개-소두리를 거쳐 오후 4시 30분 수도리 무섬마을에 도착했다.

도보구간은 도상거리 총 21.2km로써 대부분 내성천을 따라 형성된 제방 길이며 공사현장 휴일인 이날 참가자들은 개인의 체력과 환경에 맞추어 둘씩 또는 삼삼오오 자유롭게 걸으면서 완연한 봄을 맞은 일대 자연을 만끽했다.

행사를 후원한 임진태(58세, 네파 영주점 대표) 씨는 "물이 차면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아쉬운 마음에 이곳저곳을 속속들이 사진으로 담았다"며 "댐이 완공되면 일주도로 전 구간을 다시 한 번 답사하며 오늘의 소중한 추억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볼 계획이다"고 했다.

한편, 정부의 '4대 강 살리기 종합계획' 중 낙동강 선도사업인 '영주다목적댐' 사업은 4대 강 살리기 수자원 확보 사업에 포함된 사업으로서 2009년 12월 30일 착공됐으며 평은면(낙동강 지류 내성천)에 높이 50m, 길이 380m, 총저수량 1억 8천1백만 톤 규모(안동댐의 약 1/7)로 건설된다.

2013-03-31 22:55:53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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