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가 사용 금지된 불법 콘크리트 재활용 골재를 바이크탐방로 보조 기층으로 포설 했다가 포장하지 않은 구간을 다시 걷어내고 있다.                            <관련기사보기>

경북 영주시가 서천 상수원보호구역 가흥정수장 취수원 일대 자전거탐방로 850m 구간(시영아파트~서천교)에 포설했던 폐콘크리트는 유독성 침출수 유출을 우려해 지난 4일 전량 반출했으나 폐콘크리트를 투입해 이미 포장시공을 마친 10km 구간 탐방로에 대해서는 기초적 오염 실태 파악조차 외면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풍기와 부석에서 시작해 문수면 수도리 무섬마을에 이르는 바이크탐방로 44.4km를 조성하면서 낙동강 수계로서 남원천·죽계천 그리고 이를 합류하는 서천의 수질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탐방로 보조 기층에 불법 폐콘크리트 골재 7,702㎡를 사용했다.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적법하게 전처리하지 않은 폐콘크리트는 재활용 순환골재가 아닌 건설폐기물로 분류되며 발암물질 및 유해 중금속(6가 크롬, 카듀뮴, 폼알데하이드, 페놀, 석면, 납, 구리, 수은)을 포함한 강알칼리성 환경오염물질로서 인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이에 따른 수계 수질 오염 피해 우려가 매우 큰 것은 물론, 바이크탐방로를 산책로로 이용하는 시민의 호흡기를 통해서도 장기적인 피해를 유발하게 된다.

시민은 바이크탐방로 인근의 수질 및 토양 오염과 일대 공기 중 중금속 및 유해물질 검출을 측정하는 등 인체에 미치는 유해 영향에 대한 즉각적인 역학조사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해야 하며 철저한 재발방지대책 또한 마련해야 한다는 질책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불법 폐콘크리트를 보조 기층으로 사용한 구간은 조성된 후 시간이 흐른 만큼 오염물질이 어느 정도 중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미 조성된 10km 구간에 대해서는 폐콘크리트는 걷어내지 않고 앞으로 조성되는 구간은 정상적으로 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주민 K씨는 "영주시는 1급 발암물질을 식수원과 산책로에 투입하고도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은커녕 시민 건강은 안중에도 없이 경고문조차 하나 설치 않았다가 잘못을 슬그머니 덮으려는 것이 아니냐?"며 "2~30년이 지나서도 발생하는 발암물질 피해방지를 위한 역학조사를 즉각 벌이고 피해 실태를 시민에게 정확히 알리는 것은 물론, 가장 올바른 해결을 위해 자전거탐방로 시공에 사용한 폐콘크리트를 모두 걷어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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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1 21:36:41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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