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 영주캠퍼스 박선진 학장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층(15~29세) 세대의 취업 사정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불안하다. 통계청의 최근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은 11.1%, 실업자는 48만 4,000명에 달해 전년보다 각각 1%포인트, 5만4,000명이 늘었다. 구직 단념, 취업 무관심자 등 취업 애로층을 포함한 사실상 청년실업자는 50만 명에 달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일자리가 부족하고 일자리 간 격차도 크지만, 특히 청년들의 경우 '고용절벽'이라 불릴 정도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취업 성향으로 청년층이 점차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가고 있어 안타깝다. 이제 청년들은 일자리가 마땅치 않아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에서 최근에는 인간관계와 내 집 마련까지 스스로를 포기했다 해서 청년실업자를 ‘5포 세대’라고 부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고용여건이 더 나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도 경제성장이 둔화할 조짐인데 금융권과 산업계 구조조정의 강도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고용통계의 번지르르한 겉모습보다는 허술한 속사정에 주목해야 한다. 이제 우리 대학이 청년층에게 희망을 되돌려주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성찰할 때가 됐다.

청년실업. 무엇이 문제인가?

어떻게 해야 좋은 일자리를 늘리고 청년들에게 절망이 아닌 희망을 줄 수 있을까?

힘든 고용상황은 최근 경기침체와 지나친 고학력화도 원인 중의 하나겠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노동시장 이중구조 심화와 같은 노동시장 구조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지금도 많은 기업에선 일할 사람을 찾는 구인광고가 꾸준하게 나고 있지만, 취업을 하고자 하나 받아주는 곳이 없다는 구직자, 일할 사람을 찾아 광고하고 있으나 딱히 쓸 만한 인재를 찾을 수 없다는 기업의 수많은 애로사항. 대학에 던지는 무언의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교육은 있되 현실과 괴리된 교육.

기업과 사회의 현장과 동떨어진 인력 미스매치 현상이 빚은 필연의 결과는 아닌지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교육의 가치가 쓰임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실직자로 남게 되거나 교육내용과 무관한 영역에서라도 직업을 찾아 나서겠다는 청년 구직자를 보면서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큰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한국폴리텍대학 영주캠퍼스는 몇 해년 전부터 대학교육이 직업사회의 현장과 괴리가 있음을 깨닫고 현장중심의 실무능력을 배양하는 학사시스템(Factory Learning System 약칭 FL 시스템)을 도입해 꾸준히 직업교육현장에 적용했고 그 결과 구인·구직자 모두가 만족하는 취업에 이르게 하는 등 큰 교육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그리고 교양교육의 철저히 해서 사람 됨됨이와 직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성교육, 글로벌시대에 대비하는 외국어 및 정보화 교육에 중점을 두었으며 프로젝트실습을 통한 무한한 창의성 및 자기 계발 능력 배양은 물론, 발표 및 토론 등을 통해 자기표현력 강화에 역점을 두도록 하고 있다.

또한 소그룹 책임지도교수제의 학생관리 시스템으로 학생의 적성과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학생별 맞춤으로 취업처를 추천케 함으로써 취업률 100%는 물론 취업자의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져 취업 후 이직률을 현격하게 줄일 수 있었다.

이제 대학은 과거의 고고한 상아탑(象牙塔)적 자세에서 스스로 대 변혁을 꾀하여야 한다. 그래서 대학교육의 성과가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쓰임의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실용교육 중심으로 개편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습자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만으로 그 책무를 다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실용학문은 교육의 결과가 쓰이는 현장을 이해하지 못하고는 제대로 적용되기가 어렵다. 교습자 자신이 현장을 직접 체험해야 함은 물론 대학과 현장의 관계는 한시라도 단절되어서는 안 된다.

직업현장을 바로 파악하고 그들의 요구가 대학교육과정에서 받아들여지는 산학협력교육, 즉 기업과의 파트너십 교육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과학 수학 컴퓨터 등 기초교육 강화, 팀워크 의사소통 등 소프트 스킬 배양 및 전공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기초가 튼튼한 인재, 그리고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배양을 통해 수동적 인재보다는 능동적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변신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내 대학 교육은 학교, 교수 등 공급자 중심이 아니라 산업체, 사회 등의 요구를 반영한 수요자 중심 교육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또 무작정 졸업생을 배출했다는 것에만 의미를 둘 것이 아니라 졸업 시점에 대학이 제공한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지식과 능력을 일정 수준 이상 갖췄음을 보장하고, 이런 경우에만 졸업을 허용하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학생들 또한 자신이 취업을 원하는 회사와 취업할 수 있는 회사는 다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가 원하는 직무수행 능력과 인성을 갖추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또한 대학은 다양한 계층의 멘토를 활용하여 대학생들의 적정 눈높이 취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성지도와 직업의 중요성을 깨닫게 함으로써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에 이르지 못한 청년실업률을 줄이는 데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그리하여 일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업자가 상존하는 청년실업의 미스터리시대라든가 자립할 나이를 훌쩍 넘기고서도 부모님으로부터 생활비 지원을 받아가며 취업에 대한 의지조차 없는 캥거루족이라는 말들이 더 이상 회자되지 않도록 교육자로서의 자기반성과 함께 교육성과에 대한 더욱 강한 책임감으로 시대성에 맞는 교육프로그램 개선에 능동적인 자세의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

2015-04-05 22:23:11 / UGN경북뉴스(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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