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1일부터 (주)예문관이 관리를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는 영주시 선비촌은 순흥문화유적권 전체가 지난해 3월 대비 15%이상의 국내 입장객이 늘어나는 호조와 외국인들의 급증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5월부터는 전통문화체험사업단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강학당 마루에서 전통 차 마시는 프랑스인 부부

전통유교문화체험 메카로 부상하고 있는 영주시 선비촌은 전통문화체험사업단의 운영을 통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유교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체험산실로 자리 메김 할 전망이다.

전문화체험사업단은 선비촌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전통다례, 전통혼례, 떡메치기, 붓글씨, 전통 짚공예체험 등 상시(常時) 초군청 농악놀이 프로그램의 직접운영으로 그동안 대두됐던 체험관광부재라는 지적과 아쉬움을 불식시키고, 선비촌 체험관광이 한 단계 격상되는 기틀과 지역 경제와 이미지에 미치는 고부가가치 창출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장과 단원들을 포함해 30여명으로 구성된 선비촌의 전통문화체험사업단은 사회적일자리창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4월부터 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비영리단체인 영주문화원에서 운영한다.

한편, 비영리 목적으로 시작한 체험사업단은 관리주체를 두고 영주시 선비촌의 관리위탁업체인 (주)예문관과 문화체험사업단의 운영주체인 영주문화원 간의 갈등으로 인해 그동안 사업의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예문관측의 체험사업단 운영거부라는 파행으로 몰릴 번한 위기를 넘기며, 결국 관계자들이 노동부의 운영 실태에 관한 진상조사를 받게 되는 우여곡절을 격기도 했다.

또한, 뒤늦게나마 영주시가 예문관의 손을 들어주는 선에서의 수습으로 일단은 마무리 돼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문제는 여전히 해결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체험사업단의 한관계자는 "예문관은 영리단체로서 문화체험사업단을 영리추구의 목적으로만 이용하려 한다."면서 "문화체험사업단을 직접 예문관이 통제해 직원 화 시키려는 속내를 드러내 보이며, 가만히 있어도 득이 돼는 사업을 처음 취지와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특화 성을 띠고 각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단원들에게 풀 뽑기, 화단의 나무 가지치기 등의 관리적인 측면까지 부당하게 직접 요구하며 비인격적인 행동까지도 서슴지 않는 영리업체의 한계를 보이는 것은, 지나친 과욕이며 아전인수격인 관리능력의 부재가 아닌가!"라고 덧 부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문관은 위탁받은 3년이라는 관리기간 동안 뽑아먹기만 하려는 듯, 떠나면 그만이라는 식의 기본적인 관리도 제대로 없어 보인다."며 "우리 고장의 선비정신과 문화를 대표하는 선비촌을 타지의 영리업체에 맞길 것이 아니라, 이미지 제고와 위상정립을 위해서는 영주시에서 직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실재 선비촌 내에는 보수 없이 방치한 듯 시설물들이 산재해 있으며, 제대로 읽을 수도 없이 퇴색한 안내문들과 강학당 한쪽에는 바느질이 터진 체험프로그램용 한복들이 그대로 있고, 전통혼례체험에 사용되는 과일들은 시들대로 시들어 있는 것들을 반복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이에, (주)예문관의 박성진 대표는 "현재는 영주시관계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제가 해결된 상태이며, 체험단의 복식과 부수기구들이 준비가 완료돼, 5월부터는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다."면서 "차 한 잔을 마시는 체험사업도 저자거리 상인회의 반발이 만만치가 않을 것이다."며 "구상하고 추진하는 사업들에 체험단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체험단의 운영은 예문관으로 봐서는 잘해봐야 본전이다.", "득이 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체험단 사업을 반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문관측으로 봐서는 자칫 실세의 감시기구나 압력단체가 될 수도 있으며, 영주시로 봐서는 정말 기막힌 아이템의 특화사업이지만 복불복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는 전통문화체험사업단을 두고 노동부의 한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예문관은 3년이라는 위탁기간이 끝나면 선비촌을 떠나야할 업체이고 체험사업단은 이후에도 유지될 수 있지만, 영주시를 비롯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타협하고 적절히 이용하는 공생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처음 주춧돌을 올릴 때부터 말도 탈도 많았던 선비촌은, 청렴하고 소박한 선비의 모습이 아니라, 말 많고 탈 많은 팔자걸음 거드름이 냄새나는 양반님내의 아흔아홉 고대광실을 재현해 놓아서 일까, 선비촌의 운영과 관리를 두고 이어지는 잡음은, 지난해의 이달 대비 4.8%라는 괄목할 만한 관람료 수익의 성장을 보이는 지금에도 여전히 그칠 줄 모르고 있다.

             <관련사진>

▷싱가폴 관광단의 전통혼례 체험

▷떡메치지

▷초군청 농악놀이

▷선비촌을 찾은 관광객

2008-04-29 00:06:20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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