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에서는 오는 26일부터 8월 3일까지 9일 동안 열리는 제10회 은어축제를 앞두고, 주행사장인 내성천 둔치 일대 먹을거리 판매장 설치공간 확보가 불투명해지며, 관계자들이 초비상이다.

관계자들의 골머리는, 축제를 훨씬 넘기는 날짜까지 집회신고를 해놓은 상태에서 합법적인 시위를 진행하며, 행사장 일대에 주차해 놓은 봉화지역 건설기계 경영인들의 건설기계 장비 때문이다.

18일 오후 2시 봉화군청 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의 결과를 두고, 일부 건설기계경영인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소기의 목적을 이뤘으니 이쯤에서 시위를 그만 하자라는 쪽과, 여세를 몰아 확실한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쪽으로, 주차장을 비우는 문제는 의견이 양분된 상태이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이때가 아니면 두 번 다시 기회를 잡지 못할 수도 있다며, 춘양지역의 건설기계 장비도 가세해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까지 도출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은어축제가 봉화지역에 기여하는 막대한 파급 효과의 특성상 봉화군민의 역적이 될 수도 있는 상황으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군청 내 간담회에서의 희망적인 결과에, 기대하고 있던 군 관계자들은, 행사 진행에 반드시 필요한 일부 공간의 차량만이라도 철수해줄 것을 설득하고 나섰다.

한 건설기계 경영인은, "우리가 웃자고 군민들을 울릴 수는 없는 일이다."라며 "봉화군의 대표축제인 은어축제를 앞두고 둔치 일대의 점거시위는 사실상 명분을 잃고 있으며, 오히려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봉화군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이라도 견인이나 강제적인 철수 방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며 "행사장을 변경하는 등의 여러 가지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라고 밝히고 "은어축제를 치른 후에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일 수도 있는 일이 아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관련사진>

 
 
 

▷봉화 관내 주요 진입로에 플래카드 설치가 한창이다. (18일 오전)

 

2008-07-18 17:09:11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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