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와 영주시의회가 드라마세트장 유치를 놓고 갈등과 마찰로 힘겨루기를 하자 시민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영주시는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순흥면 청구리 일대 4만평 규모에 조선시대 궁궐 모습을 재현한 대형드라마 세트장 건립을 KBS측과 협의,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KBS세트장 건립을 위해 건립비 80억원과 부지값 47억원 등 모두 127억원을 영주시가 부담해야 한다.

 이 같은 사실이 지난 4월초 공식적으로 확인되자 시의회에서는 애초 건립계획을 세웠던 아지동은 조건이 열악한 탓에 순흥으로 장소를 변경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 정확한 예산안과 계획서를 준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집행부서인 영주시가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통과를 시킬 수 없다며 이를 반대했다.

 또한 의회는 건립예산 투자가 많고 세트장 건립이후 관리비용 등 시민들의 세금부담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 때문에 영주시는 내달 2일 임시회 개원을 앞두고 127억원이 소요되는 드라마세트장 유치를 위해 당초 편성했던 170억 규모의 추경예산안 상정을 보류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7일 열린 시의회 간담회 자리에서는 김주영 영주시장이 드라마세트장과 관련한 발언을 하려고 하자 시의원들이 이미 결정난 사항이라며 거부, 김 시장이 회의시작 15분 만에 아무 말 없이 간담회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아이러니한 풍경을 자아내기도 했다.

 영주시의회는 당초 9일간 잡혀있던 회기를 3일간으로 단축하고 예정에 없던 시정 질문을 하는 등 집행부의 태도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준홍 의장을 비롯한 일부 시의원들은 “시민의 공복인 시장이 시민을 위한다면 진정으로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자기 기분 따라 움직이는 시장은 시민들을 위해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며 김 시장의 태도를 거세게 질타했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시의회와 집행부가 줄다리기식의 행정을 펼치는 것은 시민들에게 상당한 악영향을 주는 만큼 상호간에 화합하는 행정으로 시정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하고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이전투구(泥田鬪狗)는 절대 있어서 안 된다는 것이다.” 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2007-04-30 11:26:17 / 이희원 기자(dcht7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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