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성 대표

이앤씨건설의 글로벌마스터(주) 박찬성 대표가 15일 '최근 영주지역 상황에 대한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판타시온리조트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공사재개 등에 관한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박 대표는 부도 이후 판타시온을 둘러싼 온갖 유언비어들이 난무해 마치 자신과 회사가 엄청난 비리를 저지른 부도덕한 기업체로 내몰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검찰과 경찰의 수사 결과, 죄가 있다면 달게 받을 것이며 수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판타시온리조트는 완공 2~3개월을 앞두고 국제적인 금융대란의 직격탄을 맞았고 개인적으로는 전 재산을 투자한 사업이기 때문에 가슴 아프기 이를 데 없으며 오는 3월 이전에 공사가 재개될 수도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박 대표가 전하는 글에는 고향사랑으로 출발한 투자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영주시민의 응원과 영주지역의 발전을 위한 각계의 결집된 힘을 당부하고 있어, 박 대표의 초심이 변하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다.

판타시온 관계자는 "판타시온리조트 임직원들은 공사재개를 위한 좋은 소식을 전하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다."라며 "현실적으로 판타시온리조트의 여름시즌 오픈을 겨냥한 마무리 공사를 위해서는 반드시 3월 이전에 공사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영주지역 상황에 대한 입장, 원문>

지난번 부도가 난 회사의 책임자로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말씀드렸지만 최근의 지역상황이 너무나 안타까워 또다시 입장을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판타시온리조트는 국제적인 금융대란의 직격탄을 맞아 완공 2~3개월을 앞두고 거대한 위용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전 재산을 투자한 사업이기 때문에 가슴 아프기 이를 데 없습니다.

어느 누구든 침몰해 있는 판타시온 리조트 현장을 방문해보면 이대로 그냥 내버려 둔다면, 영주시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손실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판타시온 리조트 공사가 한창 진행되던, 지난 여름철만 해도 공사현장에는 요란한 건설장비소리와 함께 공사에 참여했던 1300~1400여 명의 기술자들로 활기에 차 있었읍니다.

뿐만 아니라, 실내외 워터파크시설 운영에 종사하는 직원들과 지난 연말에 콘도와 컨벤션시설, 부대사업장 등 판타시온리조트 전체시설을 오픈하기 위하여 300여 명의 이앤씨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었읍니다.

이로 인하여, 영주시내에는 여관과 단독주택, 아파트와 원룸등 숙박시설이 부족하여 풍기읍과 면소재지 여관까지 방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시내 음식점과 상가는 영주가 생긴 역사이래 모처럼 커다란 특수를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지역경제발전과 고용창출에 현실적으로 기여했지만 부도로 인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부도 이후 당사는 제3자와의 M&A, 지분 투자 등 위해 수많은 기업들과 접촉하면서 판타시온리조트의 빠른 공사재개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국내상황은 우리 회사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모두 어려운 상황이어서 결과 또한 좋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어떻게든 공사가 마무리 되어야 하기 때문에 채권자들과도 수시로 접촉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3월전으로는 어떻게든 추가 자본을 확보해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각오이고 이앤씨 건설 전체 임직원들의 뜻입니다.

그러나, 지금 영주 상황은 온갖 유언비어들이 난무해 마치 저와 우리회사가 엄청난 비리를 저지른 부도덕한 기업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부도가 나긴 했지만,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경제적, 심적 고통을 안겨준 것도 사실이지만, 전재산을 털어 고향에 투자한 것이 이렇게도 아픈 현실이 될 줄은 미처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처음부터 부도가 날줄 알았다', '옷로비 황금로비'에서부터 '영주시가 기반시설공사에 터무니없이 막대한 지원을 해주었다', '교묘하게 부가세 100억원을 환급받았다' 등 흠집내기성 루머가 난무한 것을 보면 부도로 인해 당하고 있는 심적고통이 두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 결과, 죄가 있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또 검경의 수사에도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제가 겪으면서 한가지 안타가운 것이 있다면 과연, 국내 어떤 기업가가 이같은 상황에서 영주에 투자하겠습니까.

소위 성공했다는 영주출신 기업가도 많습니다. 그 분들이 영주가, 투자 할만한 곳이었다면, 지금까지 왜 작은 금액의 투자라도 하지 않았겠습니까.

기업가가 아니더라도 영주시가 배출한 소위 출세한 많은 분들이 고향발전을 위하여 한두번쯤은 주변 기업가들에게 투자를 권유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역경제에 버팀목이 될만한 변변한 투자자는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이런 여건을 잘 알면서도, 고향 영주발전을 위하여 어렵게 돈을 모아 50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는데, 돌아오는 것이 터무니없는 음해라니 서운한 마음까지 듭니다. 저의 서운한 마음이 저와 저희 회사로 인해 피해를 본 분들 만큼은 아니지만 사실이 아닌 것을 자꾸 퍼트려 공사재개를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현실이 가슴이 아프기도 합니다.

지방자치제도가 생긴 이후, 전국의 모든 자치단체장과 지도자들은 외자나 민자유치를 하기위하여 경쟁적으로 지원책을 제시하면서 유치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와 영주시도 다른지방자치단체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그 같은 노력은 중단하지 않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회사는 기반시설지원 보다 처음부터 영주시에 제일 중시한 요구사항이 인허가 기간을 단축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우리회사가 영주시로 지원받은 기반시설이라면 차집관로 공사, 상수도인입공사, 진입로 일부공사뿐입니다.

영주시와 투자유치협약 내용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차지하는 도시가스인입공사비는 당초 영주시가 50%을 부담하기로 하였지만 사실상 전혀 부담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영주시의회에 판타시온리조트와 관련하여 예산이 상정되면 번번히 삭감되고, 시청담당자가 곤욕을 치룬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의회나 고위 시청간부들에게 소위 로비를 했다면, 이런일이 일어날 수 있겠습니까.

뿐만 아니라, 경리직원 5명이 근무하는 우리회사가 교묘하게 부가세를 환급받을수 있으면 우리 나라 국세청이 그렇게 무능한 바보 입니까. 정당하게 지금까지 약 80억원을 환급받았읍니다.

잘 아시다시피 부가세는 매출부가세가 매입부가세보다 많을 경우에는 부가세 신고시에 부가세를 납부하는 것이며, 반대로 매입부가세가 매출부가세보다 많으면 부가세를 신고하고 부가세를 환급받는 부가가치세법에 의한 법제도입니다.

약 1,500억원이 투자되었으니 당연히 100억 원 이상의 매입부가세가 발생하였으며, 콘도회원권 분양율도 저조하였지만, 등기를 하지않은 콘도 회원권은 매출 부가세가 발생되지 않으므로 매출부가세는 거의 발생되지 않아서 정당하게 매입부가세를 환급받은 것입니다.

존경하는 영주시민여러분.

외부 투자자가 영주에 투자하지 않으면 영주시는 아마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뒤처지게 될 것입니다.

영주에 투자한 기업이 부도가 났다고 감싸주고 위로는 못할망정 지금 같이 두들겨 패면 어떤기업이 영주에 투자하겠습니까.

영주시장님도, 영주시청 공무원들도 똑같을 겁니다.

몇년전에 순흥면 선비촌 관련해서 시청공무원들이 혼쭐이 났잖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또다시 영주시청공무원들이 무서운 곳에 불려 다니게 되면 영주를 위하여, 과연 열심히 일할 생각이 들겠습니까. 영주시청 공무원들은 무사안일주의, 자기보신주의로 빠지게 될 것이며 아마도 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한치 앞을 가름하기도 힘든 무한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읍니다.

영주시민 여러분들이, 시민 여러분 개개인의 발전과 영주시의 발전을 위하여 인근지역 안동시민들이나 예천군민들같이 힘을 결집해 봅시다.

또한 영주지역 원로, 지도자분들도 영주시민이 하나가 될수 있도록 앞장서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우리회사도 하루 빨리 투자자를 찾아서 공사를 재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01-15 17:24:28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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