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의회는 26일 오후 5시 영주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4일 지방일간지 M 일보에 보도된 판타시온리조트의 '영주판 옷 로비설 실체'라는 기사에 대한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

판타시온의 로비설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 중인 루머를 과장 보도한 것에 대해 수사 결과가 나오는 즉시 관련 언론사 해당 기자를 고발하겠다는 것과 시의원들의 비리가 사실로 밝혀질 때는 공동체적인 책임을 물어 사퇴하겠다는 것.

기자회견장에는 김인환 의장과 시의원·의회관계자, 이병환 영주 부시장과 시 관계자 등 20여 명과 각 언론사 영주 기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24일 자 M 일보에는 '영주시 고위 공직자와 지방의원 부인들, 업무 담당자들이 판타시온 리조트 인·허가와 관련해 고가의 옷 등 황금 돼지와 열쇠를 받았다는 로비설과 판타시온 리조트 민자유치사업으로 인한 지역 개발을 홍보했던 정치권 인사 역시 로비를 받았을 것'이라는 검찰이 수사 중인 루머가 영주주제 기자인 M 기자의 기사 그대로(25일 자 홈페이지에는 일부수정) 보도돼 지역정가에 적잖은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죄송합니다."로 말문을 연 김인환 의장은 "추호도 그런 사실이 없었다."라며 미리 준비한 '영주시민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영주시의회의원 일동의 성명을 발표했다.

김 의장은 "모 언론매체에 보도된 '영주판 옷 로비설 실체'란 제하의 기사에 대해 시의회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라고 밝히고 "시의회에서는 일부 의원 부인들에게 옷이 전달되었다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는 기사에 대해 정확한 사실이 규명되길 바라고 만약 이러한 내용이 사실일 경우 해당의원은 법적, 도의적 책임을 질 것이며, 또한, 기사 내용이 허위·왜곡 된 보도로 밝혀진다면 해당 언론기관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임을 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라며 "언론인은 시민들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사실적 보도로 언론의 기본적인 사명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황병직 의원은 법적인 책임은 당연히 받아야 하고 로비를 받은 의원이 있다면 "무조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라고 강력히 성토했다.

황 의원은 시의원들의 성명서와 관련해 연판한 내용이 없는 서명 부에 단독으로 '보도내용이 사실일 경우 의원직을 사퇴할 것임'이라고 자신 있게 표기했다. 황 의원은 무소속 시의원이다.

영주시의회의 법적 대응 방침에 이어 영주시에서도 적절한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로비를 받았을 것이라는 정치권인사로 거론됐던 장윤석 국회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보도 자료 발표를 통해 '사실 왜곡과 명예훼손의 도가 지나쳐 법적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라는 단호한 의사를 밝혔다.

이런 일련의 수순에 대해 모 시의원은 "지금까지 정말 참을 만큼 참아 주지 않았느냐!"라며 "M 기자는 지난 판타시온 티엠에스의 부도 이후에는 마치 판타시온이 자금여력이 있으면서도 고의적인 부도를 유발한 것처럼 '현금거래'를 악의적인 차원에서 운운하기도 했다."라고 밝히고 "부도난 업체는 은행거래가 중단되면 대안 없이 현금거래를 하게 마련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영주시 출입기자들은 동료 기자로서 M 기자를 도와야 한다는 의견과 모난 돌이 정 맞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는 입장으로 양분된 상태이다.

이는 M 기자가 평소 기자로서의 자질과 소양이 뛰어난 기자이긴 하나 기자들과의 원만하지 못한 유대 관계의 결과이며 장기간 지속해온 시청 출입기자들의 알력이 구조개편으로 나타나는 상황에서 자승자박했다는 분위기다.

한편, 이번 일이 발생하기까지는 영주시 공보관계자들의 잘못된 의식구조와 정책이 한몫했다는 지적이 시청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팽배하고 있다.

시정에 도움이 되는 기사, 발전지향적인 기사보다는 편향적인 시각으로 왜곡에 가까운 보도를 일삼는 몇몇 기자들에게 끌려다니며 시 홍보예산을 편중하고 또한 내치 적 공생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연결고리가 형성되어 상호꼬리를 무는 악순환이 반복된 결과라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이번 일은 도를 넘어서는 지방언론의 아슬아슬한 루머성 줄타기보도에 쐐기를 박으려는 차원이며 영주시의회와 지역정가는 문제가 있는 대상자는 퇴출해 버리면 득이 되는 전혀 손해 볼 것이 없는 구도로서 판타시온의 재기 문제, 지역 대표기업인 소디프의 내부적인 어려움 등 여러 가지로 문제에 처한 영주경제의 현실과 차기 영주시 정치구도의 향방으로 민심이 술렁이는 상황에서 M 기자는 스스로 자신의 목에 올가미를 씌운 꼴이다."라며 "로비가 있었다는 시점은 영주시에서 기업유치를 위해 판타시온에 매달리던 시기로 로비 개연성이 희박하다."라고 밝히고 "법조계 최고 실세 중의 한 사람인 장윤석 국회의원이 관련 정계 인사로 지목받아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피해갈 수는 없는 광풍을 예고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2008-12-26 22:24:51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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