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의회 H 시의원이 골목시장 주차타워건립과 관련한 본인의 발언 해명을 요구하는 시장상인을 폭행해 지난 3일 경찰에 피소됐다.

시장상인들에 따르면, H 시의원은 2일 시장상인들을 의회로 불러 "골목시장에 주차장을 건립고자 뒷돈을 받고 앞에 나서서 일하는 사람이 있다."라며 "잘못된 일로 인해 시장의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라는 말을 하는 등 이날 오후 9시 30분경 시장상가에서 다시 만나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K씨(남, 47세)에게 "의원 배지 때고 해보자!"라며 상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차례 구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시 H 시의원이 신원미상의 한 사람을 휴대전화로 급히 불러, 이 사람이 앞서 K씨에게 폭력을 행사했으며, 시의원은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위협하는 등 폭행에 가세했다고 주장했다.

K씨는, 지역구 시의원이 주민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자신과 뜻이 다르다고 오히려 무시하고 헐뜯는 등 폭력배나 다름없는 행동을 서슴지 않은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으며, 폭행과는 별도로 근거 없는 말로 상인들을 모독한 것에 대한 진실을 밝혀달라는 소를 상인 회에서 추가로 접수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H 시의원은 "제가 시의원으로서 잘못된 주장을 하는 시장상인들의 편을 들어줬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났겠느냐?"라며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면담 후 길을 가로막는 상인을 운전기사의 도움을 받아 밀치고 나오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있었을 뿐 폭행은 일절 없었다."라고 밝혔다.   

2009-06-06 08:49:13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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