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가 지난해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영주 판타시온 리조트 조성사업을 정상화하고자, 완공 후 콘도 회원권 일부를 책임지고 분양하겠다는 '재정의무부담 행위 동의안'을 지난 6일 시의회에 제출해 각계의 비상한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판타시온은 지난 2008년 8월 19일 물놀이 시설인 워터파크를 개장, 부분적인 영업을 개 시하고 리조트 마무리공사를 진행했지만, 국제금융위기여파로 말미암은 자금압박을 해결 하지 못하고 개장한 지 102일 만인 10월 28일 결국 부도로 문을 닫았다. <사진은 영업 당 시 워터파크 모습>                                                                       <관련기사보기>

영주 판타시온 리조트는 지난 2007년 5월 4일 영주시와 MOU를 체결하고 전국 기초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행정절차 단축 등 적극적인 민자 유치 우수사례로 선정, 김주영 영주시장이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바 있다.

지난해 워터파크 개장과 콘도 등이 준공되면 지역 레저인구의 역외유출을 방지하는 효과는 물론 전국 관광객의 유입으로 영주시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영주시가 경북 북부권의 관광휴양 거점도시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판타시온 K 전무는 "부도 당시의 자금 압박은 정상적인 은행대출절차를 진행하던 중 갑작스런 국제 금융위기 여파가 국내에 미치며 국내은행들의 BIS로 말미암은 신규대출이 어려워진 결과로, 시공 중인 리조트를 845억 원에 감정평가 받아 400억대의 대출을 준비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판타시온 측은 7월 초 회원권 매입 확약은 은행 대출의 결정적인 요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유사한 내용의 지원 요청서를 영주시를 비롯해 경북도 등 4곳에 보냈다. 

영주시가 받은 제안은 58억여 원 정도의 콘도회원권 160구좌를 리조트 완공 후 영주시가 책임진다고 확약하면, 이를 담보로 금융권으로부터 500억대의 자금을 대출받아 중단된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내용이다.

영주시의회 의원들은 부도난 기업에 수십억 원의 혈세를 지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견해와 판타시온리조트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공사재개를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극명한 반응으로 엇갈려 있다.

사업성의 세밀한 조사 없이 오직 기업유치에만 급급해 오히려 부도로 지역경제를 추락시켰다는 여론의 지적을 받았음을 상기하고 손익을 명확히 따져보아야 한다는 주장과 판타시온이 가동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파급이 막대하므로 공사재개를 도울 방법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신속하게 도와야 하며, 타지자체에서는 기업체를 유치하면서 이 정도 금액은 현금으로도 지원한 사례까지 있어 이번 확약은 별 문제없다는 주장이 대두하고 있다.

영주시는 판타시온의 지원요청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확약이 후 1년 내에 공사를 완료한다는 조건을 별도로 제시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소액채권자들의 어려움을 우선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판타시온 준공 후 영주시가 맡게 되는 회원권 160구좌는 기관단체와 기업, 개인 등에 먼저 팔고 남는 부분을 예산으로 사들인다는 계획으로 실제 매입 부담은 그리 크지 않거나 없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영주시의회 김재흥 의원은 "영주시는 지난 2007년 국방부 송파지역 학교기관 이전 당시 이를 유치하는 조건으로, 학교편입 시부지 무상제공, 퍼블릭 9홀 골프장 조성제공, 중앙고속도로 학교진입 IC 개설, 자녀 장학금 지급 등을 비롯해 500억 대에 달하는 막대한 '군 지원 조건'을 제시하고도 타지자체의 지원규모에 밀렸던 경험이 있다. 당시 판타시온리조트 조성에 따른 경제적 가치는 이보다 훨씬 큰 것으로 평가됐으나 민간기업체이라는 원인으로 영주시의 지원은 극히 작은 수준에 불과했다."라고 지적했다.

영주시 투자유치팀 관계자는 "이번 확약은 대출보증과는 다른 것으로, 순수민간투자자가 고향발전의 소명을 가지고 시작한 리조트 조성사업의 공사 재개를 해당 지자체가 돕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라며 "판타시온의 정상적인 가동은 영주 지역경제 활성화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며, 완공된다면 지역경제 발전의 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09-08-08 19:51:23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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