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함께 결혼식을 올리는 6쌍의 신랑·신부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하객 여러분! 그리고 가족 여러분! 나이가 어리고 아직 우리말도 서툽니다만 선녀같이 아름다운 신부들은 비행기로 6시간이나 걸리는 캄보디아에서 왔습니다."

▷엄태항 봉화군수가 7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농촌총각 합동결혼식에 참석해 신랑·신 부와 하객들에게 축사를 통한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신랑 한 사람을 믿고 봉화에 시집온 신부들에게는 아직 모든 것이 낯설고, 또 많이 외로울 것입니다. 이제 한 가정의 아내로, 며느리로, 우리의 이웃이 된 신부들이 함께 웃으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두고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경북 봉화군청 대회의실에서는 7일 오전 11시 캄보디아 결혼추진 6쌍에 대한 국제결혼 농촌총각 합동결혼식이 봉화군수를 비롯해 각급 기관단체장과 친지, 동료 등 700여 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결혼식은 내빈소개(대회의실 LCD모니터 사용), 개식사, 주례소개, 혼주 대표의 점촉에 이은 신랑 신부의 입장과 혼인서약, 성혼선언, 주례사, 군수 축사 등 신랑·신부 행진으로 성대하게 진행됐다.

봉화군은 전국 최초로 결혼추진위원회를 발족해 결혼중계업소를 거치지 않고, 관내에 거주하며 국제결혼을 희망하는 만 30세 이상 만 49세 이하 총각들을 대상으로 직접 대상자를 선정, 중매, 맞선에서 결혼식에 이르기까지 결혼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합동결혼식을 올린 6쌍은 봉화군이 추진한 '09년 1차 캄보디아 결혼추진 대상자들로 1인당 결혼추진 비용 600만원을 봉화군 예산으로 지원하고 캄보디아 현지 결혼지원사무소의 협조를 통해 결혼의 결실을 거뒀다.

국내여성들의 농촌생활 기피현상으로 농촌총각들의 결혼이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결혼을 희망하지만 가정 형편상 엄두를 내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 봉화군에서는 특수시책사업으로 농촌총각결혼을 추진, 대상자의 결혼비용부담을 경감하는 등 아울러 농촌총각들의 생활안정과 농촌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결혼추진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봉화군에서는 총각 13명을 캄보디아 여성과 결혼으로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추가로 대상자를 선발하는 등 앞으로도 결혼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봉화군에는 국제결혼(8개국, 144명)을 통해 많은 결혼 이주여성들이 봉화사람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봉화군은 농촌총각 결혼추진사업과 더불어 결혼 이주여성과 국제결혼 가정에 대한 한국어 교육, 우리 문화 이해, 가족관계증진 교육, 복지시책, 소득증진사업 등 안정적으로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다각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연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군수로 취임하면서 농촌을 지키는 총각들을 장가보내 주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이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어 정말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라며 "이들이 빨리 적응하도록 대모를 지정해 보살피고, 집수리와 모국방문 등 여러 가지 시책을 추진해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긍지와 보람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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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7 18:37:11 / 최혜정 기자(chj@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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