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에서는 자신도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이면서 주변의 소외되고 더욱 가난한 이웃을 위해 겨울 이불을 선뜻 기증한 소천면 현동리의 안인자(여 72세) 씨가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안씨는 지난 26일, 겨울철 추위를 걱정하며, 관내의 홀몸노인들에게 전해달라고 100만원 상당의 겨울용 이불을 소천면사무소에 기증했다.

안씨는 "특히 요즘 시골에서는 자식들조차 찾지 않아 쓸쓸히 노후를 보내는 노인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작은 도움이지만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이웃들이 좀 더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날 소천면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 15세대와 홀몸노인 15세대를 방문, 이불을 전달했으며, 이불을 전해 받은 소천면 전씨 등은 "따뜻한 이불이 생겨 올겨울 추위 걱정을 훨씬 덜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소천면 관계자는 "날품, 식당일 등으로 어렵게 생계를 잇는 안씨의 그리 넉넉하지 못한 사정이 아님이 알려지며 주위로부터 더욱 귀감이 되고 있다."라며 "자신도 어려운 생활을 영위하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주변 이웃에게 몸소 나눔을 실천하는 숨은 천사가 있어, 우리 소천의 겨울은 따뜻하다."라고 했다.

2009-11-30 23:31:20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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