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에서는 7일 수자원공사의 영주댐 건설로 수몰되는 평은면사무소 이전과 관련한 주민투표가 시행됐다.

국내 초유의 면 단위 주민투표로 치러진 이날 투표는 영주시가 용역을 통해 결정한 이전입지인 오운리(산 59번지, 산57-16번지)를 기존 면사무소 지역 평은리 주민이 수용하지 않으면서 이뤄졌다.

오운리는 개발 용이성, 확장성, 정주여건, 중심성이 앞선다고 평가 받았으나, 평은리 주민은 여론조사가 없는 등 올해 국토부장관이 승인한 '영주댐 주변지역 정비사업 정비계획'에는 수몰민 이주 예정지가 평은리이기에 당연히 이쪽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주민투표권자 총 1,981명 중 조례 기준 9분의 1을 넘는 492명이 서명했으며, 영주시의회가 '평은면 지역제한 주민투표 실시 동의안'을 의결하는 등 선관위는 주민청구가 적법한 것으로 인정해 주민투표를 치르기로 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농협마가공공장에 마련된 기표소에서 평은리(산 78번지, 강동리 산319번지 일대, 국도5호선 평은교차로 부근)와 오운리 두 곳 중 한 곳을 선택하는 방식의 투표가 진행됐으며, 평은면사무소 2층에서 오후 8시 20분경 개표를 시작해 오후 9시 20분경 집계가 마무리됐다.

영주선거관리위원회는 주민투표의 효력(33.3%)이 발생하는 661명이 넘는 776명의 투표권자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부재자와 기표소 투표를 포함한 유효투표수 총 770표 가운데 평은리 737표, 오운리 33표로 집계했다.

한편, 오운리 주민 A씨(61세)는 "다수 뜻이 모두가 옳은 것이라면, 경북도청의 안동·예천 이전은 불가능했을 것이다."라며 "진정한 화합과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었음에도, 영주시 용역에 앞선 사전 합의를 무시한 다수 주민의 횡포가 지역의 발전을 가로막았다."라고 말했다.

                         <관련사진>

2011-12-07 22:21:24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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