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경찰서(서장 김우락)는 3년 전 훔친 차량으로 부녀자 납치 및 특수절도 행각을 벌인 2인조 일당을 붙잡았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일당 K(28세)와 C(28세)는 강릉교도소에 다른 죄로 구속수감 되면서 영주경찰이 지난 2009년 9월 6일 관내에서 발생한 미수 사건의 DNA 채취 대상자로 확인했으며 동일인으로 판명해 출소하는 것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들 일당은 2009년 9월 5일 01시 30분경 구미시 진평동 엘지베스트 앞 계단에 술 취해 앉아 있는 부녀자 L씨(여, 38세)와 k씨(여, 38세)를 훔친 차량으로 납치한 후 눈과 입을 테이프로 붙이고 손발을 끈으로 묶은 다음 현금과 신용카드를 강탈했다.

k와 C는 김천소년교도소에서 알게 된 사이로서 당시 쏘렌토 차량을 훔쳐 안동시 태화동에서 그랜저 차량과 번호판을 교체 부착했다.

일당은 다음날인 6일 새벽 시간에 피해자 L씨(여, 32세)가 농협 영주시지부 앞에서 혼자 운전하는 것을 발견하고 약 3킬로미터를 따라가다가 한적한 곳에서 충돌사고를 내 그녀가 다치게 한 다음 차량에서 내리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그녀가 문을 잠근 채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하자 일당은 사고 차량을 버리고, 영주시에 있는 서부 카센터 앞에서 다시 마티즈 차량을 훔쳐 도주했었다.

영주경찰은 당시 버린 차량에서 DNA를 확보하고 국과수에 감정의뢰를 했는데, 이들 일당은 강릉교도소에 다른 죄로 구속수감 됐다가 DNA 채취 대상자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도 범인은 반드시 검거된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다"며 "술에 취한 부녀자들을 노리고 납치하는 점과 부녀자 혼자 운전하는 것을 노리고 범행하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부녀자의 야간 단독 운전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2012-09-28 09:07:08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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