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도의원 영주시 제1선거구(순흥, 단산, 부석, 상망, 하망, 영주 1·2동, 가흥 1·2동)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황병직 현) 영주시의원이 재직 기간 본인 또는 가족 명의로 사들이거나 일대가 주요사업지구에 선정된 토지에 대한 '땅 투기 의혹'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특히, 관내 10여 곳에 산재한 대규모 소유토지의 지번까지 구체적으로 확인되면서 직무상 취득한 정보를 이용했거나 선정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개발에 따른 시세 차익을 노린 행태로 비치고 있다.

최근 황 후보는 "본인과 가족, 처가 명의나 차명으로 된 투기 목적의 땅이 한 평이라도 있으면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본인이 스스로 공증하고 "허위사실 유포는 안 된다. 6·4지방선거는 비방 없는 공명선거가 되기를 바란다"며 지난 12일 기자회견까지 열었었다.

공증했던 영주시외버스터미널 이전 예정부지 가흥동 703-3번 9필지와 인근 703-6번 38필지에는 소유 부동산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전 예정부지와 인접한 695번지 2.926㎡ 토지는 소유자 명의가 자신의 부친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토지는 2005년 4월 29일 사들였는데, 이후 2008년 9월 18일 상업지역 영주시장 사업인가가 났으며 이마트가 들어서려다 무산됐다. 695번지는 시외버스터미널 부지 인근 상업 요지이고 일대에는 영주적십자병원이 들어서는 곳이다.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예정부지는 2010년 1월 29일 지정·고시됐다.

또한, 영주시 인삼테마파크가 추진됐던 사업부지 인근 풍기읍 창락리 일대 280-30번 3,012㎡와 280-3번 324㎡도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곳은 2008년 12월 8일 경상북도가 고시했던 부지 인근이며 소백산 자락 길이 지나는 곳으로서 2012년 5월 1일과 21일 황 후보가 각각 본인 명의로 사들였다.

영주시 인삼테마파크는 향후 재개될 수 있는 유력한 사업이며 일대는 2011년 1월 국립공원 지역에서 해제됐다. 시외버스터미널 인근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보상가가 책정되는 사업부지보다 더 큰 차익을 볼 수 있는 요지이다. 전 소유자가 280-3번을 보유한 기간은 40여 일에 불과했다.

특히, 순흥면 덕현리에 223번 일대 소유 토지 2,186㎡는 영주시가 추진했던 소백산 케이블카 국망봉 노선의 시점 정차장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수도 도량으로 국보가 있는 성혈사 주변 능선을 피해 케이블카 노선을 추진하려면, 장애물이 없는 주변 계곡의 노선 시점 부분이 223번지 일대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해당 토지는 전 소유자에게 황 후보 측이 먼저 매매를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황 후보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던 기자회견 당시, 논란이 된 다수 부동산 이외 풍기읍 금계리 43번지 소유를 확인하는 질문에는 선뜻 대답을 못하다가 준비한 자료를 보고서야 소유를 시인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시민 K씨는 "황 후보는 후보직 사퇴도 불사하겠다고 했지만, 기자회견 당시 단산 좌석에 있는 배우자 명의의 땅은 밝히지도 않았다"며 "시의회 산업건설위원으로 도시계획을 자문하고 심의·결정하는 2년 임기의 도시계획위원을 6년간이나 중임하면서 불거진 부동산 투기의혹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끊임없는 의혹의 진위와 취득한 정보를 이용했는지 선정과정에서 불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것인지에 대한 여부는 사법당국이 엄정히 가려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2014-05-27 23:23:05 / UGN경북뉴스(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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