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회경제적 가치 평가액이 무려 1조5599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된 '치유농업'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국내최초의 관련 토론회가 지난 5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치유농업(Agro Healing)은 농업·농촌자원 또는 이와 관련한 활동 및 산출물을 활용한 치유서비스를 통해 국민의 심리적·사회적·신체적 건강을 도모하는 산업 및 활동의 의미로서 우리나라도 이제 산업화의 첫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선진국들은 생명을 다루는 차원에서 힐링 산업을 이미 정책화를 했고 유럽에서는 2000년대 초부터 치유농업이 큰 이슈로 떠올라 현재 3,000여개 이상의 치유농장을 조성했다.

이들 국가의 치유농업 정책을 보면, 노르웨이는 '정부부처 통합위원회 구축(농림부 주관)', '품질관리와 보증제도 운영', '치유농장 협약제도', '치유농업 학위과정 및 평생교육', '국가재정 지원', 벨기에는 '국가 및 지역단위 지원기관 설립 운영', '농업인 교육훈련센터', '치유농장 인정방안 마련(법?규제)', '치유농장 재정지원' 등 EU 대부분이 유사한 수준이다.

일본의 정책은 '농업의 복지·치유 기능 주목', '장애인 고용·취업·재활', '노인복지 중점 국가농림수산 정책(복지농원) 포함', '국가연구기관에서 효과 분석' 등으로 우리보다 먼발치를 앞서 가고 있다.

국내에는 10여 년 전쯤 식물재배 활동을 환자 치료와 연계한 '원예치료'가 처음 도입됐다. 농촌진흥청이 '원예치료'를 더욱 확대해서 '치유농업'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으나, 기존 '원예치료'는 치료 대상자가 있는 병원이나 사회복지관, 학교 등을 찾아가는 형태로 진행되다보니 주로 도심지에서의 식물재배를 매개로 극히 한정적으로만 진행돼 왔다.

이날 개최된 '치유농업' 관련 토론회는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15년도 정부 예산에 '국립 녹색농업치유단지 조성사업'에 필요한 타당성 조사용역비 3억 원이 확보되는 동시에 추진됐다.

국내최초의 농업치유단지 조성은 농림부 타당성 조사용역을 거쳐 총사업비 480억 원의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진행된다. 황무지 같던 국내 치유농업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6차 산업의 발전과 박근혜정부의 '창조 농업'을 선두에서 이끌 전망이다.

'상처를 어루만지는 농업, 지역과 상생하는 '치유농업' 발전전략'이라는 주제의 이번 토론회는 장윤석 의원(영주, 새누리당)과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영주시(시장 장욱현)가 공동주최했다.

토론회장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의원과 서상기·김태원·이한성·박명재·김제식·류성걸·이우현·강석훈·신경림·윤명희 등의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고 올해 전국최초로 '힐링특구'로 지정된 영주시의 장욱현 시장과 박찬훈 시의회의장, 영주치유농업발전위원회와 시민 200여명 등이 지방에서 상경해 방청에 나서는 등 각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장욱현 시장은 "영주시는 올해 전국최초의 힐링특구 지정을 계기로 '치유'를 산업화하는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끌 것이다"며 "치유를 미래 영주농업의 새로운 신 성장 동력사업으로 삼고자 지역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농업의 어메니티와 결합한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조성'사업을 기획하고 해외사례조사 등 연구용역을 통해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장윤석 의원은 "국립 녹색농업치유단지 조성사업은 새로운 농업분야의 개척을 위한 도전”이라며 "단지 조성 대상지는 조사용역을 거쳐 결정되겠지만, 현재로서는 국회 차원의 추진력과 영주시의 적극적인 유치 의지 그리고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백두대간 산림치유단지' 등의 인프라로 치유농업에 필요한 3박자 특장을 두루 갖춘 경북 영주시가 가장 유력하다"고 했다.

                        <관련사진>

2014-12-07 21:55:24 / UGN경북뉴스(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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