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9시30분경 영주역에서는, 지난 30일 경기도 일산 마두역에서 예매된 부전 발 청량리 행 열차(1622호 열차)표를 소유한 1급 장애인 남모(남,45세)씨가 당 행 열차에는 장애인을 위한 탑승시설이 없어, 남씨는 영주역에 나온 지  5시간 가까이 기다려서야 청량리 행 열차에 오를 수 있었다.

영주가 고향인 남씨는 연휴를 맞아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방문했다가, 재활병원으로 돌아가기 위해 하망동소재 모아파트에서 119구급차량의 도움으로 영주역에 도착하였으나, 역무원의 안내로 당열차에는 장애인탑승시설이 없는 것이 확인돼, 장애인콜택시와 129구급센터 등의 다른 교통수단을 알아보았지만, 결국, 장애인편의시설이 있는 오후2시 11분 청량리 행 열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자택에서 영주역에 도착하기 까지 119구급대의 도움을 받은 남씨는 "119구급차 외에는 이동할 수 있는 차량이 없었다."며,"전동휠체어는 쉽게 분해할 수 없어 크기와 무게로 인해 불가능 했다."고 말하고,"영주에 내려 왔을 때에는 교통사고를 감수하고 집까지 전동휠체어를 운행했었다."고 말했다.

전동휠체어와 남씨는, 119구급대원 3명과 영주역 역무원의 힘을 합쳐서야 119구급차량에서 내릴 수 있었다.

이에, 어떻게든 열차를 탈수 있게 해달라는 남씨의 부탁으로, 편리를 제공해 당열차를 못타는 불편을 없게 해 보려던 역무원 김모(남,47세)씨는 기지를 발위 해, 전동휠체어가 들어가야 할 열차입구(가로 58cm)와 전동휠체어의 크기(63cm)를 비교해 보기도 했으나, 전동휠체어가 커서  허사였고, 다음열차도 여의치 못해 탑승하지 못했다.

한편, 사전에 기지를 발휘해, 무턱대고 승강장으로 나갈 번 한  번거로움을 막은 역무원 김씨는 "비록, 철도공사의 실수는 아니지만, 같은 철도고객에게 봉사하는 사람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장애인 편의시설은 무궁화호 이상의 열차에만 마련되어 있고, 구형열차에는 시설이 없다."고 말하고,"최선을 다해 끝까지 도와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합실에는 영주역에서 소파가 제공되었고 간단한 다과등도 영주역에서 제공 해 남씨가 쉴 수 있게 했다.

남씨는 "장애인 시설이 잘되어 있다는 서울의 노원구 등에도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다니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다. 표를 발매한 지하철공사 직원의 실수보다는 사전에 확실히 확인하지 못한 내 잘못이 크다."며,"바쁜 가운데도 친절하게 봉사해준 119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도 전하지 못했다."며, 꼭 감사의 말을 전해 달라,"고 당부 했다.

그리고 옆에서 지켜보던 영주소재 Y고교 강모(남,49세)교사는 "평범하게 보이는 우리의 일상들이 장애인들에게는 이렇게 불편할 줄은 몰랐다"며,"장애인들에게 정책적인 많은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남씨를 배웅하는 남씨의 모친(76세)은 "이럴 때는 힘을 쓸 수 있는 남자직원들이 도와줘야하는데 남자직원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만약, 역구내에서 큰일이 생긴다면, 우리로서는 막막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실재, 이 시간 영주역 당무근무자를 확인한 결과, 역무 근무자 6명중 남자직원은 역무원 김씨 1명뿐이었다.

영주 휴천동 소재 천주교봉사관에서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는 남씨는 "5년 전 직장근무 중 순간의 실수로 추락 상해를 입어 목과 팔을 제외하고 마비를 당했다."며, 자신은 그래도 여건이 나은 편이라, "이렇게라도 다녀볼 꿈이라도 처음으로 꾸어 보았지만,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주변 환경으로 부터, 장애보다도 더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말하고, 자신도,"장애를 입기 전에는 장애인들의 고통을 느끼지 못했다." 고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역무원의 도움으로 열차에 오를 수 있었던 남씨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희망의 2008년 새해에는 작은 것에 늘 감사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말하고, 눈시울을 붉히며, 오후 2시 11분에 영주를 출발해, 오후6시40분경에 청량리에 도착하는 무궁화호 열차(1606호 열차)에 올랐다.

*취재를 마치고 남씨의 모친을 자택 앞까지 모셔드렸습니다.

차안에서 남씨의 모친은 소리 내어 펑펑 우셨고, 저는 남씨가, 제가 기억하고 있는 고교 1년 선배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참 늠름하고 깔끔한 모습의 선배였는데~ !

늘 건강하시기를 하나님께 기도드리겠습니다.

2008-01-01 14:55:31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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