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날을 앞둔 춘양 전통재래시장의 5일장은 모처럼의 활기로 떠들썩하다.

설날을 이틀 앞둔 가운데 춘양의 전통재래시장인 춘양장터에는, 대목을 맞은 5일장이 열려 얼어붙었던 재래시장이 모처럼의 활기로, 4일 오전 11시경의 춘양장터는 설날재수와 먹거리를 장만하기 위한 사람들로 붐벼 떠들썩했다.

차가운 영하 날씨에도 재수를 장만하기 위해, 서벽에서 왔다는 김모(남, 59세)씨는 "아무리 대형 마트가 많이 생겼어도 설날 장보기는 재래시장이 제일이지,"라며, 물가가 비싸지 않으냐는 기자의 물음에 "고만고만하다! 세상 물가가 다 오르는데 뭐! 그래도 여긴 덤으로 주는 사람 사는 정이 있잖아!"라고 했다.

춘양장터 내에서 생선판매를 하는 권모(남, 45세)에 따르면, 평소에도 오늘처럼 활기가 넘치는 건 아니고 설날을 앞두고 열린 5일장으로, 설날 대목이라서 라고 한다.

권씨는 "그래도 올해는 재래시장 홍보를 봉화군에서 많이 해서 인지 사정이 조금 낫다."라고 했다.

한편, 자신을 진짜 장돌뱅이라며 5일 장터를 돈다고 하는 법전이 고향이라는 조모(남,50세)씨는, 오늘은 장도 아니란다. "그저 트럭 기름 값이나 뽑아 갈 것 같다."라며,"날씨가 추워서 인지 단골들도 보이지 않는다."고, 진짜 장을 보려면, 5일에 장이 서는 영주 장에 가보라는 귀 뜸이다.

그러고 보니 북적대는 열기와는 다르게 시장사람들의 얼굴이 그리 밝아 보이지만은 않는다.

그래서일까, 시장경기가 어떠냐는 질문에 "내가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아나, 장이 설 때까지 나오다 말면 그뿐이데이!"라는, 채소를 손질하는 할머니의 대답은, 재래시장 사람들의 삶의 애환이 차가운 날씨처럼 가슴 시리도록 느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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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4 14:57:57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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