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는 20일 오후 4시, 영주시(시장, 김주영)와 경북항공고등학교(교장, 최훈), 육군 제50사단(사단장, 이태우) 간의 G-603활주로 사용에 관한 합의각서(MOU) 체결행사를 가졌다.

G-603활주로는 영주시 상줄동과 안정면 내줄리 일원의 36번과 5번국도로 사용되고 있는 비상활주로 인근의 초지형태 개할 지대의 헬기예비 작전기지로, 육군 제50사단 3연대 3대대가 관리한다.

이번 체결로 인해 경북항공고등학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활주로 실습장을 보유하는 학교가 됐고 이를 기반으로 전국 최초로 항공운항과 신설을 추진 중이다.

경북항공고등학교는 영주시 풍기읍소재 풍기공업고등학교가 전신으로 항공전자과 2학급, 항공정비과 1학급, 자동차정비 관리과 1학급으로 편성된 경북 유일의 항공 특성화고등학교이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교육인적자원부와 국방부가 주최한 전국 10대 軍특성화 고등학교공모에 선정돼 육·해·공군부대, 항공관련 산업체, 관련대학과의 긴밀한 협약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주영 영주시장은 인사말에서 "경북항공고등학교가 항공분야의 우수한 인재를 양성함으로서 영주시가 추구하는 항공 산업 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며, 특히 영주시가 키르키즈공화국과 체결한 항공.승마관련 상호투자협약(MOU)내용 중 항공 산업발달부분에 크게 기여 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육군 제50사단을 대신해 참석한 제3연대 3대대장(중령 권태용)은 "경북항공고등학교에서 배출한 우수한 항공인력이 첨단국방력 강화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이 자리에서 경북항공고등학교장은 "G-603 활주로에서 학생들이 조종훈련을 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땅에 머물러 있는 학생들의 이상을 저 높은 창공을 향해 높게 날려 올릴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를 가능하게 노력해 준 영주시와 육군 제50사단에 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체결은 軍(육군 제50사단)소유 부지를 官(영주시)의 주도적으로 역할로 學(경북항공고등학교)의 실습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軍·官·學 이 일체가 돼 첨단 항공 산업분야의 교육적 여건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합의는 G-603 비행장을 경북항공고등학교 학생들의 항공조종 실기 교육장으로 활용해 육·해·공군 및 항공우주산업 분야의 우수한 항공조종사 및 정비사를 양성하고, 항공기관, 항공기체, 항공 전자장비, 항공기운항 등 학교에서의 이론 수업을 바탕으로 하는  비행조종의 기초기술을 훈련하기 위한 것이다.

MOU 체결에 앞서 지난 1월15일 경북항공고등학교는 공군 제16전투비행단과 G-603 (영주 헬기 예비 작전기지)상공사용에 관한 합의체결을 했다.

2월11일에는 G-603비행장의 초경량비행장치 비행승인 요청에 대한 검토의견을 회신 받은 바 비행승인 가능 통보를 부산지방항공청장으로부터 받았다.

또, 2월26일에는 육군본부와  軍특성화 고등학교 학군 MOU 체결을 했다.

그리고 이번 G-603 비행장의 학교실습장 사용허가를 신청해 육군 제50사단으로부터 주2일, 1일 3시간의 사용 승인을 받았다.

경북항공고등학교는 '08학년도부터 3학년학생 50여명이 재학 중 항공교육(헬기수리:軍 맞춤형 특수교육) 수료 후 기술특기병으로 육·해·공군항공부대 등에 입대한다.

의무복무기간(병 계급:18개월)과 연장 희망복무(하사계급:6~18개월, 유급:월120만원)를 통해 부사관 및 장교 등 항공관련 산업체로 진출하게 된다.

한편, 학교관계자는 "G-603 비행장 학교실습장 사용허가에 대한 영주시의 헌신적인 노력을 지역학교 교육에 대한 특별한 시정 마인드의 결과로 평가한다."하고 "지역학생들의 장래 진로선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반면, 영주시가 관여하지 않았어도 될 것 같은 이번체결을 두고, 영주시의 부단한 노력이 없었더라면 협약체결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후문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실재 손톱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관계자의 말처럼, 군사시설을 민간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軍 측의 완고한 입장표명으로, 영주시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서, 필요성을 부단히 강조하는 설득을 통해서도 업무협약을 이끌어내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 1개 민간단체인 학교 측과는 직접 합의서를 체결할 수 없다는 의중으로 군대의 위상 문제까지 표출하는 모습을 보여, 경직된 군조직 이면의 구태를 드러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영주시관계자는 "이번협약은 학교 측에도 절실히 필요한 것이였지만 영주지역의 발전적인 측면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사안이었다."며 "학교차원에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라 영주시의 중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G-603 비행장은 관리유지차원의 작전기지 이기는 하나 비밀스러운 군사시설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도 덧 부쳤다.

또, "경북항공고등학교는 '08학년도 전국단위 신입생 모집에는 3.6: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고 '09학년에는 더욱 많은 신입생이 지원해 올 것으로 예상해 현재 경북도교육청으로부터 1학급 증설을 승인받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농촌인구가 감소하고, 심지어 학교가 폐교 되어가는 실정을 견주어 볼 때 오히려 학급증설을 추진하는 경북항공고등학교의 발전은 매우 고무적이며, 국방부와 교육부가 지정한 군 특성화 고등학교로써 수준 높은 헬기정비병 양성을 위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관련사진>

▷G-603 비행장

 

2008-05-20 20:26:46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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