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9일 치러지는 경북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는 한나라당내 친이·친박계의 '미래'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친이계 핵심인 정종복 전 의원과 친박계가 적극 지원하고 있는 정수성(전 육군 대장) 박근혜 전 대표의 안보특보가 맞붙는 여권의 '내전'형태로 불거지고 있어 결과에 따라 영남 패권의 향방이 엇갈릴 수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내 주류인 친이계는 정 전의원 '공천'을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 전 특보에게 뒤지던 지지도가 최근 "상승 추세"라는 진단이다.

이에 친박계는 '어림없는 소리'라며 박근혜 전 대표까지 나서 정 전 의원을 18대 공천파동의 주역 중 한 명으로 지목하고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친 이계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정 전 특보 대신에 공천을 밀어 붙이려는 데 대한 불만이 높다.

따라서 이번 재선거 결과에 따라 패하는 쪽은 정치적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지지기반인 영남의 민심을 확인 하면서 당내 역학구도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천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정 전 특보의 경우 이미 "당선되면 입당하겠다" 고 공언하는 등 지난해 '친박 복당'논란과 같은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당내 일각에서는 막판 '공천 타협'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009-03-07 14:33:14 / 김기원 기자(kkw@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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