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는 "지난 18일 끝난 시의회 임시회에서 장애인종합복지회관 건립을 위해 세워 놓았던 7억5000여만 원의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고 19일 밝혔다.

   삭감된 예산은 지난해 12월 2007년 예산을 편성할 때 이미 시의회의 승인을 받았던 것으로, 당시 담당부서에서 '2007년'이라는 표기 대신 '2006년'이라고 잘못 표기해 이번 임시회에서 '2007년'으로 제목만 바꾸기로 돼 있었다는 것.

   그러나 시의회는 "금년에 낙동강수계자금으로 지원되는 수계자금 운용 지침이 바뀐 것을 시 집행부에서 설명을 해 주지 않았다"며 장애인종합복지회관 건립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즉 본질과 상관없는 문제가 안동시와 시의회의 감정싸움으로 예산이 삭감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예결위원회 정회시간, 휴게실에서 상당수의 공무원과 의원들이 지켜보고 있는 자리에서 안동시 A국장과 예결위원회 B위원장의 예산반영을 둘러싸고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두 사람의 언쟁이 심해지자 당시 이를 지켜보던 의원들이 A국장 무례했다며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 정회를 거듭하는 등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은 개인 업무를 보던 동료 의원들까지 비상소집했으며 정회를 마치고 이어진 회의에서도 집행부의 공식 사과를 거듭 요구하다 A국장의 징계까지 요구, 상정된 주요 예산을 무더기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동시가 부랴부랴 A국장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열고 공무원 품위손상 등의 책임을 물어 직위해제를 건의, 단체장의 결정만 앞둔 상태다.

   장애인 단체 관계자는 "장애인종합복지회관은 안동지역 1만1000여 장애인들의 숙원 사업"이라며 "시 집행부와 시의회의 감정싸움에 애꿎은 장애인들만 피해를 입게 됐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안동시와 시의회의 감정 대립으로 인해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장애인종합복지회관 건립공사등 주요 사업들이 무더기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2007-04-19 15:35:03 / 유경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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