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남후면 광음리에 위치한 암산유원지는 청정 하늘과 절벽 그리고 자연 빙판이 멋들어지게 어우러져 매년 겨울이면 어김없이 천혜의 자연경관을 선물한다.

암산(岩山)은 산줄기 밑에 바위가 절벽을 이루고 경치가 아름답다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광음리라는 이곳의 명칭 역시 넓고 큰 바위가 많아 원래 광암(廣岩)이라 부르던 것이 지금의 광음이 됐다.

중앙고속도로 남안동 나들목에서 안동방면 약 7㎞ 지점에 위치한 암산유원지는 기암절벽을 끼고 도는 낙동강의 지류를 따라 봄, 여름, 가을에는 야영지 및 보트장으로 사용되다가, 겨울에는 강물이 꽁꽁 얼면서 천연 야외 스케이트장으로 탈바꿈한다.

천년 빙질을 자랑하는 암산스케이트장은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전후해 개장한다.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사이에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개장과 함께 아이들을 대상으로 스케이트교실도 운영한다. 또한 스케이트와 썰매 대여점도 마련돼 있어 장비를 따로 챙겨 오지 않아도 손쉽게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안동시내에서 차량으로 약 20분, 남안동 나들목에서 약 15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로 가족과 함께 오후 한나절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을 갖췄다.

암산유원지에서 매년 1월 중순 경에 열리는 '안동 겨울페스티벌'은 전문 조각가와 함께하는 얼음조각체험, 얼음에 구멍을 내 빙어를 직접 잡아 요리·시식해보는 얼음낚시체험, 안동시장배 빙상 스케이트 대회 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로 가득하다.

또한, 유원지 뒤쪽으로 18세기 유학자인 문경공 대산 이상정(李像靖, 1711~1781)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경상북도 기념물 제 56호 고산서원(高山書院)이 있고, 앞쪽으로는 관목모양으로 자라는 측백나무 자생지가 위치해 있다.

이 곳의 측백나무는 약 400여 그루가 암산 암벽바위 사이사이에 20~70㎝ 크기로 비늘이끼, 부처손, 은빛고사리들과 함께 자라며, 그 형태와 경관이 워낙 훌륭해 지난 1975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바 있다.

이 암벽 아래로는 시멘트와 같은 인공의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주민들이 직접 바위를 뚫어 만든 자연 터널이 있다. 일제강점기인 1912년 주민들이 강제 동원돼 만들어 졌다 알려져 있으며, 예전 안동 의성 간 국도로 사용됐으나 지금은 5번 국도가 4차선으로 확장되면서 추억의 옛길이 됐다.

이처럼 암산은 안동의 유일무이한 천연 빙상스포츠장인 동시에 생태학적, 역사적 의미도 지니고 있어 가족과 함께하는 체험학습의 현장으로 손색이 없다. 또 이곳에서 매년 열리는 '안동 겨울페스티벌'도 해마다 그 규모가 크고 다양해져 최근 지역민들 사이에서 겨울철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축제 관련 문의전화 : 054)858-4433 

              <관련사진>

2009-12-26 18:50:30 / 권달우 기자(dalu80@ugn.kr)

권달우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