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염원하던 체육관이 준공됐지만 당신은 이 자리에 없습니다."

고(古) 배연창 초대 교장의 아들 배영철 현 교장은 축사를 하며 이렇게 울먹였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학교 관계자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2008년 12월 31일 10억원의 체육관 증축 보조금 교부 결정이 난 후 며칠이 지나지 않아 배연창 교장은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떠나기 전 간암투병 중에도 장애인 결혼가정주택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해 집필에 전념했다. 마지막 가는 길에는 40년 교직생활의 퇴직금 전액을 기금으로 내놓았다. 체육관은 보조금 교부 결정 후 꼭 1년 만인 지난해 12월 31일 완공됐다.

안동영명학교 측은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신축 체육관의 이름을 배연창체육관이라 명명했다.

25일 오후 3시 본교 체육관에서는 신축 실내체육관 개관식 및 학교홍보대사 위촉식이 열렸다.

교육계 인사 다수와 학교 관계자 및 학생 5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학교홍보대사로 위촉된 탤런트 유진이 자리를 함께 해 식이 더욱 빛났다.

이날 학교홍보대사로 임명된 유진은 학교발전기금으로 6백만원을 쾌척했다. 또 학교에 큰 행사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마다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배영철 교장은 가까운 지인을 통해 평소 사회사업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던 유진과 연이 닿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개관식을 통해 혹한기와 혹서기 학생들의 체육활동의 애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안동영명학교는 지적장애학생들에게 특수교육을 통해 사회적응력을 높이고, 장애극복의 강인한 의지를 함양해 자립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데 그 목적을 두고 1971년 설립됐다.

최근에는 '설레임(Education for All)'이란 표제를 내걸고, 학교를 학생들에게는 즐겁고 행복한(fun), 학부모들에게는 신뢰받는(trust), 교직원들에게는 자부심을 갖는(pride)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배 교장은 "어제보다는 나은 오늘, 오늘보다는 나은 내일을 소망하며 40년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특수교육의 요람이 되겠다."고 전했다.

                 <관련사진>

2010-03-25 20:01:13 / 권달우 기자(dalu80@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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