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중학교(교장 김시오)는 지난 3월부터 선진형 교과교실제를 도입하면서 학생들의 자율성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배양에 큰 성과를 거둬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선진형 교과교실제란 교과 교실 특성에 적합한 교육기자제를 각 교실에 구비해 그 특성에 맞는 교실 환경을 재구성, 기존 교사가 수업교실을 옮기는 방식이 아닌 학생들이 각 교과교실을 찾아가는 수업 방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제도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최적의 학습 환경을 만들어 주고, 교과에 가장 적합한 수업 모델을 적용, 수업의 전문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안동중학교는 지난해 9월 교과부에 교과교실제 도입을 신청, 심의를 거쳐 지정 학교로 결정됐다. 현재 전국 45개 학교가 이 제도를 시험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이 중 경북에서는 안동중학교가 유일하다.

이 제도는 교과전용교실에 해당 수업 전용 장비 및 기자제들을 비치해 언제든지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교사 입장에서 수업의 질, 전문성, 편의성 등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수업 내용이 동영상으로 기록돼 자기 수업에 대한 분석이 가능할 뿐 아니라 시정사항을 바로바로 수정 할 수도 있다.

학생들의 경우는 한 교실에 다양한 교구들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수업의 집중력을 높이는 이점이 있다.

단점은 학생들이 매 수업마다 해당 과목별 교실로 이동해야 번거로움이다. 그래서 학교 측은 학생들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과별이 아닌 학년별로 교실을 배치했다.

모든 행정관련 사무실을 1층에, 1학년은 본관 3층 전층, 2학년은 본관 2층 전층, 3학년은 후관 2, 3층을 통합해 사용한다.

또 학교 곳곳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학교 일정이나 교사들의 시간표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고, 각 과목 문의사항이 있는 경우 그에 해당하는 교사의 위치를 모니터로 확인, 곧장 찾아갈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수업시간표나 시험일정 및 안내, 전달사항 등도 확인 가능하다. 일종의 학교알림판인 셈이다.

한편 안동중학교는 수업의 수가 적은 과목에 대해 1, 2학기 분산 수업이 아닌 한 학기 집중이수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를 테면 과목 수가 적은 도덕의 경우 1년에 모든 수업의 수가 68개인데 이를 1학기에 집중적으로 수업을 몰아서 실시해 한 학기에 미리 이수해버린다는 것이다. 도덕 과목을 포함해 기술가정, 음악, 미술, 한문 등을 이런 집중이수방식으로 진행해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체육의 경우는 예외를 뒀다. 체육활동은 학생들이 평소 꾸준히 해 나가야 하는 과목이기에 집중이수방식을 피했다.

한편, 17일 안동중학교 본관에서 교과교실제 추진현황 보고회가 류동춘 안동교육장을 비롯해 관내 중등학교장 전원, 교육청 장학사 및 교육계 관계자, 학부모 등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보고회를 마치고 학부모들은 자신의 아이의 수업에 참관도 하고, 학생들과 함께 학교 급식도 직접 경험했다. 또 오후에는 학부모와 교사 간 1대1 개인상담도 있었다.

학교 측 관계자는 교과교실제 뿐만 아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육 수요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보다 질 높은 수업방식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라 밝혔다.

2010-06-17 18:57:08 / 권달우 기자(dalu80@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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