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나이지리아와 2대2 무승부를 거두면서 B조 2위로 16강에 안착했다.

23일 오후 3시 새벽시간에도 불구하고 약 3천여명의 응원 인파가 안동실내체육관에 모였다.

경기 초반 나이지리아에 선제골을 내주며 다소 침체된 분위기 속에 응원전이 펼쳐졌지만 그것도 잠시, 전반 37분 이정수의 동점골로 분위기는 한순간에 역전됐다.

침묵하던 응원단의 목소리는 갑자기 활기를 되찾았고,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함성이 연신 터져나왔다.

후반 4분 박주영의 프리킥 역전골로 경기의 우세를 점하는 듯 했으나, 후반 23분 나이지리아 공격수 야쿠부가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한국이 유리한 상황.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남은 시간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고 한국을 계속해서 몰아붙였지만, 우리 선수들의 짜임새있는 수비전술과 헌신적인 육탄방어로 경기는 2대2 점수의 균형을 유지했다.

이대로 끝나기만을 바라며 막판 나이지리아의 공세를 차마 눈뜨고 지켜보지 못하는 관중도 다수 있었다. 다행히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렸고, 체육관에 모인 수많은 응원단도 함께 환호했다.

이로써 허정무호는 대한민국 최초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됐다.

한편, 동시간대에 진행된 아르헨티나와 그리스의 경기에서는 아르헨티나가 2대0으로 승리하며 B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우리 대표팀은 오는 토요일인 26일 오후 11시 A조 예선 1위로 올라온 우르과이와 16강전에서 맞붙는다. 안동시는 이날 경기를 안동시민운동장 대형스크린을 통해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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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3 05:50:27 / 권달우 기자(dalu80@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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