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남선면 이천리에 위치한 농협사료 경북지사의 사료생산과정에서 생기는 소음과 불쾌한 냄새로 인근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사료공장은 1986년 설립돼 현재까지 약 24년간 운영되고 있으며, 생산된 사료는 경북지역 축산농가에 판매되고 있다.

문제는 농협사료 경북지사의 생산시설이 인근주민에게 지속적인 소음과 불쾌한 냄새로 불편함을 주고 있지만 방음벽이나 냄새제거 시설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인근 주민 권 모 씨(38)는 "창문을 열어놓을 수가 없다. 은근히 불쾌한 냄새가 계속 나 머리가 아프고 짜증이 난다."라며 "더욱이 밤에는 공장소음으로 시끄러워 잠을 청하기가 어렵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상황에 대해 농협사료 경북지사 관계자는 "옥수수 삶는 구수한 냄새가 왜 불쾌한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라며 "충북 청주시 대단위 주거단지 중심에도 사료공장이 있지만 이런 민원은 제기된 적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공장 내 모든 생산시설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소음을 줄일 수 있는 장치를 한두 달 안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쾌한 냄새를 해결하는 방법은 강구한 적이 없다며 필요하다면 회사의 절차를 거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겠지만 어려울 것 같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또 그는 "현재 공장소음이 야간에는 57dB 정도가 나오고 있다. 소음을 줄이는 장치를 설치하면 법적 기준치인 50dB 이하로 낮아질 것이다."라며 "자동차 소음소리만 해도 50dB은 나오는데 왜 우리에게만 불만을 가지는지 모르겠다."라고 주장했다.

관계자의 이 말에 대해 주민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주민 김 모 씨(남 50)는 "대규모의 기업이 사람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운영하는 것은 80년대식 방식 아니냐?"라며 "공장소음 야간에는 참기가 어렵다. 특히 냄새는 밤낮 할 것 없이 너무 싫다."라고 역설했다.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시 환경담당 관계자는 "이런 사실이 있는지 몰랐다."라며 "문제가 되고 있는 현장에 나가서 조사를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 인근주민들은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창문을 열어 놓자니 시끄러운 소음과 불쾌한 냄새가 괴롭히고 열지 않자니 집안 환기는 물론,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서민경제에 냉방기 가동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2010-07-05 16:08:00 / 권기웅 기자(spkw77@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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