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17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의 결과를 수용하며 18대 총선에 불출마 선언 후, 안동시 옥야동 신시장 주차장에서 지역을 소홀히 한점에 대해 17만 안동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석고대죄' 했다.

권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십 수 년간 보내주신 안동시민의 애정과 관심에 감사드리다."며, "제4대 도의원으로 시작해 17대 국회의원까지 지난 17년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안동시민들의 사랑과 은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정치을 하는 동안 국민을 편하게 하는 정치, 누구나 존중받고 함께 나누고 사는 세상을 꿈꾸며, 최고의 의정활동을 하는 소신 있는 젊은 국회의원으로 칭송받으며 지난 세월을 보냈다고 회고하며, 지난 한 해는 힘겨웠던 야당생활의 종지부를 찍고, 큰 정치를 이루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전국을 누비며 대선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도 말했다.

또, 권 의원은 공천심사결과에 대해 당 기여도, 의정활동, 도덕성, 전문성 등 처음 제시했던 기준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리고 여론조사마저 인정되지 않은 당의 공천심사결과를 보면서, 정치에서 원칙과 신의가 사라져 버린다면 누가 당과 국가를 위해 한 몸 희생할 수 있느냐는 생각에 울분과 고민도 많이 했다며,

물갈이와 개혁공천이라는 미명하에 이뤄진 공천 결과를 지켜보면서 공천과정에 사사로운 감정과 욕심이 개입되지 않았나 하는 의혹과 이것을 좌시하게 되면 입법부의 위상이 훼손될 수 있다는 걱정도 함께 들었다며, 불합리와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한 시대의 도도한 흐름이라 생각하고 공천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권 의원은 안동의 아파트 한 채, 서울의 전세 한 채로 살고 있는 저에게 의정 활동을 펼치는 동안 엄청나게 큰 돈을 모았다는 온갖 악의적 유언비어가 돌때는 헐뜯고 중상모략 해야만 하는 지역 정치풍토가 참 원망스럽기도 했다며, 이번 18대 총선부터는 지역의 정치 풍토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길 바란다고도 밝혔다.

특히, 권 의원은 "시민들의 거친 손과 힘든 삶을 부여잡고 함께 하지 못한 자신의 부덕과 무관심에 대한 비난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 들인다"며,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으로 무릎을 꿇겠다. 정치적 제스처라고 손가락질 하셔도 좋으며, 자신의 진심어린 사죄 앞에 이제 마음을 풀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17만 안동시민들에게 전했다.

이어, 권 의원은 17년 희노애락을 함께하며 자신을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신 당원동지여러분에게 자부심을 안겨드리지 못하고, 실망과 허망함을 드리게 된 점 무슨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눈물이 앞선다며,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는 부탁의 말도 잊지 않고 전했다.

끝으로, 권 의원은 "흙 묻은 손, 기름 묻은 손, 행주 잡던 손으로 바른 정치하라고, 격려해주신 아제·아지메의 따뜻한 손과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밝히며, "이제 평범한 시민으로 새로운 시작을 위해 더욱 더 공부하고 충전해서 일정시간이 지난 후 시민 여러분 앞에 새로운 모습, 보다 강인한 모습으로 다시 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한나라당 안동시 당원협의회 당원들은 권 의원의 불출마 기자회견을 반대한다는 농성을 펼치며, 기자회견을 막는 등 공천심사위원회의 공천 결정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물론, 한나라당 소속 정경구 도의원을 비롯해 안동시의원 등도 한나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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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7 14:37:43 / 이기덕 기자(leekd06@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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