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안동예술제 5일째 공연으로 남향란 무용단의 '영가의 사계'가 그 화려한 춤사위를 안동 탈춤공원 주공연장 특설무대에서 13일 펼쳤다.

남향란 무용단장의 주최로 약 1시간가량 1부와 2부로 나누어 펼쳐진 이번 공연은 1부에서는 한국무용 환귀 및 한국무용 태평무, 한량무, 입춤으로 2부 공연에서는 영가의 사계란 주제로 1장 봄-하회의 아침, 2장 여름-육사의 청포도, 3장 가을-천등산의 국화, 4장 겨울-도산의 얼을 공연해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춤으로서 안동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과 자연을 보여 주어 많은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1부 공연 환귀는 고정된 삶에 대한 끝없는 저항을 외치며 억압적인 거대 권력에 대항하는 의미의 춤을, 태평무는 경쾌하고 특이한 발짓 춤의 손놀림이 우아하고 우리 민속춤만의 정·중·동·흥의 멋을 보여 주었으며, 한량무는 조선시대 한량들이 관기들과 어울려 놀며 조선 양반계급 사회 때의 계층별 장기 놀음을, 입춤은 모든 전통춤의 근간을 이루는 기본 춤사위로 예전 권번의 학습 춤으로 가장 중시되던 춤인 동시에 장소에 따라 춤의 순서를 바꾸는 분위기와 멋을 살린 춤이다 이를 중학생의 어린 소녀가 나와 완벽히 추며,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2부 무대는 영가의 사계로 봄·여름·가을·겨울을 안동의 전통 문화와 자연을 소재로 풀어냈다. 봄-하회의 아침은 6백 년 동안 터를 지키고 살아온 유서 깊은 마을 양반들의 풍류가 봄을 기다리는 여심과 어우러져 산수의 아름다음을 자아낸다는 내용이며, 여름-육사의 청포도는 향토시인이며, 민족시인이자 항일 시인인 '이육사'의 대표적인 작품을 춤으로서 청포도의 달콤한 향기와 몸의 싱그러움을 표현 했다. 가을-천등산의 국화는 천등산 솔향기와 봉정사 주변을 에워싼 국화향기가 영국여왕의 발길을 이곳에 머물게 해 세계가 주목하는 천년세월의 숨결을 담아냈으며, 마지막 겨울-도산의 얼은 유교의 산실 정신문화의 모체인 '퇴계' 선생의 학문의 얼과 전통문화의 멋과 향기를 그리며 눈 내린 도산서원의 깨끗한 아름다움을 표현해, 그야말로 영가의 사계란 제목대로 그 신비롭고 웅장하며 때로는 진짜 향기가 날 것 같은 공연을 보여 주며, 역시 남향란 무용단이란 찬사를 받았다.

공연을 본 권연정(17.여)양은 "춤의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힘이 느껴진다."라며 "출연진의 춤사위를 배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관련사진>

2008-05-13 21:41:59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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