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한 조사를 통해 그동안 계약직 신분으로 어떻게 이런 대담한 일을 벌일 수 있었는지, 이 지경까지 방치된 배경을 밝히는 것은 물론, 당국에도 관리감독 소홀에 따른 엄중한 책임을 물어 공직기강을 바로잡아야 할 것입니다"

경북 영주시청 소속 계약직 공무원이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 수차례 비리 파문을 일으키며, 경찰이 내사를 시작하는 등 시청 감사부서도 이번 주 본격적인 감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은 계약직 A씨(남, 39세)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낸 전 인턴 여성 직원의 경력 증명을 부풀려 전결 공문서를 위조한 사실이 내부 조사를 통해 알려지며 불거졌으며 계선 조직 와해는 물론, 극도의 공직기강 해이로 비치고 있다.

A씨는 지난 대선 당시에는 특정후보를 비난하거나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등의 글을 페이스북에 지속적으로 유포해 말썽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공무원으로서의 소양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었다.

특히 지난 3일 국내최초로 개관한 한국인삼박물관 감독 업무를 수행하면서 설계변경과 전시 물품 구매과정에서 비품을 기재 없이 처분하고, 골동품 감정금액을 크게 부풀렸다는 등 잇따른 비리의혹을 빚고 있다.

한편, 영주시는 지난해 국민권익위가 5등급으로 분류해 발표한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 전국 기초 자치단체 시 단위 가운데 내부청렴도는 3등급, 외부청렴도 5등급에 포함된 16개 시 중 최하위 점수를 받았으며, 종합청렴도는 4등급 최하위로써 5등급을 가까스로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S씨는 "A씨의 페이스북 건을 시가 내용 삭제 선에서 마무리하고 이번 공문서 위조 건에 대해서도 훈계에 그칠 것으로 알려지자 조직 내부에서조차 사건을 은폐하고 축소하려는 데만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반발이 일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위로부터의 청렴을 강조하지만, 하부 부패 위기 상황을 직시하지 않는 등 중간 조직에서의 불통을 인지하지 못한 방증으로서 인삼박물관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조직을 가동해서라도 신속하고 엄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3-05-12 19:45:39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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