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호의 생명 기반이자 생명의 젖줄인 낙동강 운곡천이 죽게 됐습니다!! 그냥 앉아서 죽어가는 낙동강을 바라볼 수 없어, 청장년과 노년이 한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 결의 대회를 통해 온갖 생명의 원천이며 낙동강 700리 시발점인 운곡천이 죽어가도록, 운곡천에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오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는 면민의 결사 한마음을 보여줘야 합니다!!"

경북 봉화군 명호면 시장터에서는 31일 오후 2시, 명호면 삼동리 1,433번지 일대 '산업폐기물(폐석면 포함) 처리장' 추진을 반대하는 명호 면민 '산업폐기장설치 반대 투쟁 집회'가 열렸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사업계획서 검토를 완료하고 봉화군이 주민의견수렴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동리 산업폐기물 처리장은 면적 106,000 평방미터, 총사업비 249억원, 처리능력 130만 루베의 초대형 규모이다.

명호면 주민들은 산업폐기물 처리장 면내 설치 소식에 반발하며, 지난 22일 대표자 6명이 군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24일 기관단체대표 17명이 '(가)운곡천 산업폐기물 처리장 결사반대 투쟁위원회'를 결성했으며, 이날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한 주민반대집회를 열었다.

전국최고의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봉화에서도 명호는 자연환경보전이 특히 뛰어난 지역으로 산업폐기물 처리장 설치 계획지는 수달보호구역인 운곡천이 100여 미터, 2,100명 주민의 상수원이 3km 거리에 있으며, 이곳에서 700리 낙동강이 시작된다.

주민들은 몇 년 전 봉화군 석포면 승부리에 들어선 산업폐기장은 말썽 끝에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현재 보강사업을 하고 있다며 폐수유출 등으로 주민들의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한 폐기장 시설 설치를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집회는 투쟁위원회 강순성 위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경고보고, 주민자유발언 등 결의문 낭독과 구호제창으로 40여 분간 진행됐으며, 주민들은 "청정지역에 이게 웬 날벼락이냐! 60여 종의 산업폐기물 처리공장이 이곳에 들어서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봉화군이 방관만 해서는 절대 안 되는 일이다!"라고 분을 토했다.

한편, 삼동리 산업폐기물 처리 해당 업체는 '취급품목은 소각재, 슬레이트(석면 1%) 등 무기성으로 썩지 않고 악취가 없는 품목만 반입하는 등 35억이 소요되는 현대식 에어돔을 설치해 환경오염이 전혀 없고, 면민이 걱정하는 폐수유출은 자체 위탁 처리해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일로 환경피해를 주는 일은 없으며, 지역 경기활성화에만 기여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강순성 위원장은 "너무나 급한 일이다 보니 사전에 많은 면민이 모여 숙의하고 투쟁결의대회를 착실히 준비해야 했으나 시간적 여유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라며 "오늘 비가 오는데도 많은 주민의 참여로 진행된 결의 대회 열기를 통해 기필코 운곡천 산업폐기장 설치를 막아내고야 말 것이라는 확신과 고향을 지키려는 는 명호 면민의 단합된 힘을 느꼈다."라고 했다.

                  <관련사진>

2010-03-31 16:32:19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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